실제 커플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케미였다. 망상을 부르는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이 실제 커플이 될 가능성에 기대를 걸게 만들었다.
두 사람은 현재 SBS 아침드라마 ‘내 사위의 여자’에서 신혼부부로 출연 중이다. 극중 어려운 장애물을 넘고 결실을 이룬 커플인 만큼 애틋함이 남다른데, 이러한 애틋함이 화면을 뚫고 현실로 나온 것.
실제 서하준과 양진성의 나이 차이는 한 살. 또래 친구인 만큼 쉴 새 없이 티격태격하면서도 작품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금세 극중 역할에 몰입해 서로를 향해 꿀 떨어지는 눈빛을 보내는 모습은 영락없는 배우였다.
- 서로의 매력에 대해 얘기해달라.
“상남자다. 요즘 좋아하는 츤데레 같다. 현장에서도 엄청 챙겨준다. 엄청 챙겨준다. 내가 추위를 정말 많이 타는데 촬영할 때는 다들 정신이 없어서 못 챙겨줄 때가 있는데 하준이가 자기 옷이나 난로도 주고, 그런 걸 잘한다(양진성)”
“털털해 보이는데 천상 여자다. 섬세하고 여성스럽고 현장에서 한 명 한 명 다 챙겨준다. 그러다보니까 가끔 힘들어 보인다. 약간 엄마 같은 느낌이다.”
- 드라마의 매력 포인트가 뭐라고 생각하나.
“보고 있으면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주요 인물들의 공통점은 가족에 대한 아픔, 상처가 있다는 점이고, 다른 점은 성장해나가는 과정이다. 가족애 때문에 화가 날수도 있고, 여러 가지 감정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서하준)”
“배우들도 그렇고 감독님이나 작가님도 그렇고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 그 내재된 순수함이 작품에서 나오는 것 같다. 대본 리딩하러 모이면 급해서 빨리 해야 되는데 다들 작품 얘기하느라 리딩이 엄청 지체된다. 열정이 있는 배우들과 제작진이 모여서 하니까 작품에서 고스란히 묻어나서 진정성 있는 작품이 나오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양진성)”
- 둘 다 미혼인데 신혼 부부 연기 중이다. 소감이 어떤가.
“이렇게 멋있는 남자한테 사랑 받으니까 좋다. 극중 아이도 있는데 경험하지 못해본 걸 하니까 신기하다. 실제로는 미혼이기도 하고 엄마 아빠랑도 따로 사는데 현장 가서는 가족들과 사는 것 같아서 진짜 집 같다. 진짜 가족 같이 지내는 것 같다. 하준이한테 현장에서는 거의 남편이라고 부른다(양진성)”
“일일드라마 장점이 6개월 동안 모든 스태프가 거의 같이 생활하다시피 먹고 자고 한다는 점이다. 못 보는 시간이 거의 없다. 일주일에 겨우 하루 쉬니까. 다들 가족 같다.(서하준)”
- 극중 수경(양진성 분)이 계속 재영(장승조 분)과 얽히고 있는데, 실제라면 어떨 것 같나.
“실제 내 성격 같으면 결혼하기 전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재영이랑 관계를 끊을 것 같은데, 너무 너그러운 하준이나 자꾸 그런 요술을 만드는 내가 너무 싫다. 왜 이렇게 남편을 짜증나게 하는지 모르겠다(양진성)”
“계속 재영이라는 인물과 맞닥뜨리는데 제 여자라면 조금 속상할 것 같다. 열 받는다. 약혼까지 했던 사람이 주위에서 맴돌고 머물러 있고. 실제라면 남자를 만나서 이유를 들어볼 것 같다.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여자친구의 직장 상사이기 때문에 내가 아니라 여자친구한테 피해가 갈 것 같아서 일단은 부드럽게 나갈 것 같다. 사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회사를 옮겨야 하지 않겠나(서하준)”
- 인상 깊은 장면은 장면이 있다면?
“어쩔 수 없이 재영과 결혼해야 돼서 현태(서하준 분)를 내치는 장면이 있다. 현태가 처음에 믿질 않다가 수경이가 마지막으로 내칠 때 둘 다 진짜 많이 울었다. 카메라가 내 쪽을 찍고 있었는데 모질게 해야 하는데 너무 슬퍼서 눈물이 너무 많이 났다. 앞에서 하준이가 계속 울어서 그게 기억이 난다. 변치 않고 꾸밈없이 솔직한 마음을 말하던 수경이었는데 사랑하는 현태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양진성)”
“내 바스트를 따는 것도 아니고 수경의 바스트를 따고 있는데 그 대사들이 너무 가슴에 꽂혔다. 울컥했다. 흐름을 타서가 아니라 울컥해서 눈물이 나오는 것 같았다. 나도 그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서하준)”
- 각자 캐릭터와 실제 성격의 싱크로율이 얼마나 되나.
“나도 쾌활하고 명랑한데 수경이는 여려 보이면서 강단이 있다. 나도 겉으로는 강단이 있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서하준 ”여자다. 우쭈쭈하면서 품어줘야 된다“) 소심하다. 털털하기도 하지만, 예민한 성격이라 잘 울기도 하고 잘 웃기도 한다. 누군가 수도꼭지처럼 어떻게 그렇게 잘 우냐고 하는데 그런 장면을 찍으면 눈물이 막 나온다. 눈물연기하면서 겁먹은 적 없었다.
“싱크로율을 10이라고 한다면 2 정도되는 것 같다. 현태라는 인물이 처음에 힘들었다. 이해 안 가는 부분도 많았고 그래서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너무 유하다. 지금에 와서야 좀 헤쳐 나가는 부분이 있는데 그 전에는 ‘이렇게 유할 수 있나’라고 생각해서 공통점 찾는 게 과제였다(서하준)” / jsy901104@osen.co.kr
[사진]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