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에 디바가 나올 줄이야. 90년대 걸크러쉬 매력으로 많은 여성 팬들을 거느렸던 디바가 11년 만에 완전체로 무대에 올라 노래하는 모습이 이토록 반가울 수 없었다. 그리고 이런 디바를 가수 이상민이 제작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디바는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걸그룹이지만 오랜만에 팬들을 만나기 위해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을 찾았다. 디바는 노래의 전주만 들어도 누구인지 알 정도로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걸그룹이었다.
이날 디바가 들고 나온 ‘UP&DOWN(업 앤 다운)’은 10년여 전 노래였는데도 10대 방청석에서도 불이 다섯 개나 켜졌다. 디바의 존재감이 입증된 순간이었다. 디바의 비키, 지니, 민경은 활동을 그만둔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걸크러쉬 매력으로 방청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디바가 먼저 선보인 ‘업 앤 다운’에 대해 네티즌들은 “지금 들어도 전혀 올드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요즘 노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노래가 세련됐고 중독성까지 있었다.
이날 디바는 ‘업 앤 다운’뿐만 아니라 히트곡 메들리 무대를 선보였고 방청객들과 MC 유재석, 유희열, 쇼맨 하하와 스컬 등 이들의 무대를 보고 추억에 젖었다. 디바가 ‘이 겨울에’부터 ‘왜 불러’, ‘딱이야’ 등을 부르자 방청객들은 박수를 치며 함께 즐기고 출연진도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다.
디바는 과거 활동 당시 최고의 걸그룹이었다. 청순 걸그룹이 주를 이루던 시절 청순이 아닌 카리스마를 내세운 디바의 비주얼과 음악은 파격적이었다. 특히 디바는 걸그룹 중 최장수 걸그룹이기도 했다. 11년 정도 활동하며 8장의 앨범을 냈다. 요즘 걸그룹과는 비교할 수 없는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걸그룹이었다.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걸크러쉬 매력이 여전한 디바를 제작한 사람이 이상민이라는 사실은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이상민은 디바뿐 아니라 샤크라, 컨츄리꼬꼬, 샵 등을 제작했다.
이상민이 최근에는 JTBC ‘아는 형님’ 등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젊은 시청자들에게는 예능인의 모습이 더 익숙하지만 최고의 걸그룹을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이날 ‘슈가맨’은 오랜만에 디바를 만난 반가움도 있었지만 90년대 파격적인 음악과 새로운 매력의 걸그룹을 선보인 이상민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 JTBC ‘슈가맨’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