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탑 PPL인가요?”, “드론이 잘못했네”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인기만큼이나 시청자들을 아쉽게 하는 순간도 벌이지고 있다. 드라마에 대한 큰 불만까지는 아니지만 적나라하지 않은 스킨십 등 귀여운 불평 정도가 눈에 띄는 것.
일단 시청자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장면은 12회에 방송됐던 송중기와 송혜교의 시계탑 키스신. 지진과 납치 등 고난을 극복한 유시진(송중기 분)과 강모연(송혜교 분)은 우르크를 떠나기 전 시계탑에서 그동안의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키스를 나눴다. 이 장면은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 일몰을 배경으로 나눴던 키스에 이어 두 번째.
허나 아름다운 광경을 담기 위해서였을까. 제작진은 두 사람의 키스를 멀리서 잡았고 두 배우의 얼굴보다는 시계탑이 눈에 들어왔다. 방송 후 많은 시청자들은 송중기와 송혜교의 더 깊은 스킨십을 바라며 원본 영상을 보여달라고 성화다. 특히 공중에서 촬영한 영상인 까닭에 촬영용 장비인 드론이 잘못 했다는 귀여운 투정이 가득하다.
송중기와 송혜교 못지않게 사랑을 받고 있는 또 다른 커플 진구와 김지원의 자꾸만 이뤄지지 않는 키스에 대한 성토도 있다. 아버지의 반대를 극복한 서대영(진구 분)과 윤명주(김지원 분)는 번번이 키스가 무산되고 있다. 특히 10회에서 두 사람이 키스할 뻔 한 순간에 시진이 무전을 한 장면은 두고 두고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드라마 초반부터 아련한 감정을 유발했던 두 사람은 시진의 본의 아닌 방해 때문에 그 흔한 뽀뽀도 하지 못한 채 12회가 흘러갔다.
두 가지 모두 더 달콤하고 설레는 장면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시청자들의 바람이 섞여 있다. 이 드라마가 사전 제작 드라마로 유려한 영상미와 흥미로운 이야기를 끝까지 유지하고 있어 웬만한 드라마와 달리 시청자들의 불평과 불만이 많지 않다. 시청률 30%를 넘기며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에 비해 논란이 많지 않은 드라마이기도 하다. 때문에 극의 전개상 혹은 조금 더 설레는 감정을 유발하기 위한 구성상의 이유로 선택한 1% 부족한 로맨스가 그나마 트집을 잡을 수 있는 사안이기도 하다. ‘태양의 후예’는 6일 우르크를 떠나 서울로 돌아온 로맨스 4인방의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 배우 유아인의 카메오 출연도 예정돼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KBS 제공,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