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양, 역시 ‘믿고 보는’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가 아닐 수 없다. 명불허전 연기력으로 화려한 복귀를 알린 것으로도 모자라, 총성 없는 월화대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박신양은 지난 2011년 방송된 SBS ‘싸인’ 이후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이하 ‘조들호’)를 통해 5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했다. 이에 앞서 tvN ‘배우학교’를 통해 특유의 카리스마와 연기력을 연기 선생님으로의 면모를 뽐낸 바 있기에 이번 복귀는 더욱 기대를 모은 상태였다.
방영 전에는 화려한 스케일과 자극적인 소재를 내세운 SBS ‘대박’, MBC ‘몬스터’에 비해 최약체라고 평가받기도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이야기는 달라졌다. 원작을 토대로 한 만큼 탄탄한 스토리와 짜임새 있는 전개,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틈 없이 촘촘한 박신양의 연기가 작품을 뒷받침하고 있었기 때문.
60분 남짓한 시간 동안 극을 종횡무진하며 슬픔, 분노, 코믹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내는 그의 연기에 시청자들 역시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이름값을 증명한 것은 물론, 심지어 스스로 더욱 성장한 것 같은 박신양의 쇼타임에 절로 입이 벌어졌다.
그리고 그 결과는 짜릿한 역전승이라는 보상으로 돌아왔다. 동시 첫 방송된 이후 ‘대박’에게 승기를 내줘야 했던 ‘조들호’가 지난 4회를 기점으로 월화극 왕좌를 차지했기 때문. 1회 10.1%, 2회 11.4%, 3회 10.9%, 그리고 마침내 4회에서 11.3%를 기록, ‘대박’보다 1.8%P 앞서는 수치로 동시간대 1위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는 본격 동네변호사로 등판, 이번엔 감자탕집을 두고 소송을 벌이는 조들호(박신양 분)의 모습이 예고되며 더욱 뜨거운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같은 명도소송에서 서로 다른 의뢰인을 맡게 되며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조들호와 은조(강소라 분)의 대결도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들호’는 이제 막 출발선상을 떠난 경주마와 다름없다. 그 속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통쾌한 법정신으로 1위에 쐐기를 박을 모습을 기대하며 백 번 옳았던 박신양과 제작진의 옳은 선택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