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보러 다니는 복부인이 입는 모피 패션은 잊어라. 배우 최민수와 이정재가 사극에서 검은 모피 패션으로 넘치는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두 남자가 보는 이로 하여금 숨이 턱 막히게 만들었다.
최민수는 현재 SBS 월화드라마 ‘대박’에서 숙종을 연기하며 그동안의 드라마 속 숙종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숙종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요물로 그려지는 장희빈에게 휘둘리는 우유부단한 남자로 그려졌는데, 이번에 숙종은 자신에게 도전하는 어두운 세력의 존재를 단 번에 깨우칠 정도로 범상치 않은 카리스마를 발휘하고 있다.
최민수의 선굵은 연기가 더해지며 권력의 씁쓸한 뒷맛을 전하는 숙종은 드라마의 시청 묘미가 되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방송된 4회에서 숙종이 사냥을 마친 후 털이 달린 의상을 입고 등장한 장면은 모두를 숨죽이게 했다. 최민수의 범접할 수 없는 중압감이 표출된 가운데 검은 털 의상은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최민수의 털 의상은 영화 ‘관상’의 수양을 떠올리게 했다. 이정재가 연기한 수양은 첫 등장에서 화려한 털 장식의 의상을 입고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노쇠한 수양의 모습을 뒤엎었다. 이정재가 권위를 넘어 섬뜩할 정도로 자신감 넘치게 등장하는 이 장면은 검은 털 의상과 함께 카리스마를 드높였다.
‘관상’에서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정재는 ‘관상’에서 많이 등장하지 않는데도 폭발력 있는 연기를 보여줬는데, 특히나 검은 털 의상을 휘날리며 등장한 장면이 두고 두고 화제가 됐다. / jmpyo@osen.co.kr
[사진] '관상'과 '대박'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