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개월, 62마리가 아빠들을 거쳐갔다. 마지막을 맞이한 이들은 아쉬워하며 시간을 보내기 보다, 함께 했던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유쾌한 퀴즈 풀이 시간을 가졌다.
6일 오후 방송된 JBTC 예능프로그램 '마리와 나'의 마지막 방송에서는 동물에 대한 상식이 늘었는지 테스트를 하는 마리 퀴즈가 열렸다. 지금까지 총 62마리의 동물을 돌본 여섯 명의 마리 아빠들은 동물들에 대해 배웠던 내용을 퀴즈로 풀어내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 퀴즈 진행자는 발도장을 받은 순서대로 멤버들을 호명했다. 1등을 차지한 것은 21개의 발도장을 받은 심형탁이었다. 이어 공동 2등은 18개를 받은 서인국과 김진환, 4등은 16개를 받은 이재훈, 13개를 받은 김한빈이 5등이었다. 맏형 강호동은 공교롭게도 꼴찌를 했는데 발도장이 6개 밖에 없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총 3교시의 퀴즈가 진행됐다. 고양이 영역부터 개 영역, 특수동물 영역의 퀴즈는 지금까지 방송된 것들을 돌아보며 각 동물들에 대한 상식을 되돌아 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멤버들은 먼치킨 고양이의 종명이 '오즈의 마법사'에서 나온 것이라던가, 강아지에 줬던 간식인 리코타치즈에 필요한 재료가 우유와 식초라는 것 등에 대해 돌아봤다.
퀴즈는 박빙으로 전개됐다. 초반의 1등과 꼴찌가 순식간에 오르락내리락하며 바뀌었다. 결과는 올인 찬스를 적절히 활용한 서인국이 1등을 차지했다. 천 킬로그램의 사료를 기부하게 된 서인국은 "좋은 일에 내 얼굴이 들어갔으면 한다. 그래도 같이 고생 해주셨고 했는데, 옆에 이름은 적어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멤버들은 방송이 끝난 후에도 "기분이 묘하다"며 좀처럼 발길을 떼지 못했다. 서인국은 "동물들의 기분에 맞춰 케어하고 이런 건 인생에서 처음이다. 많이 힘들 줄 알았는데 촬영 하면서 느낀 건 내가 준만큼 주더라. 사람들한테 얻지 못한 배움을 동물들한테 배웠다"고 말했고, 심형탁도 "지식보다 몸으로 부딪혀 교감하려고 노력했다. 이 촬영을 오면 힐링이 돼 오는 기분이었다. 마음도 치료되고 행복했다"고 깨달은 바를 알렸다.
이어 강호동은 "제일 중요한 건 책임감이다. 책임감이 수반되지 않으면 둘 다 불행해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고, 김한빈은 "첫 예능이었는데 굉장히 힐링되는 것이었고 동무로가 사람이 다를 바 없이 공존하고 교감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김진환은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지난 4개월간 '마리와 나'는 '힐링' 방송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화려하거나 웃음을 빵빵 터뜨리는 방송은 아니었지만, 동물들과 연예인들이 교감을 하며 주는 소소한 재미와 감동이 여운을 줬다. 출연진도 시청자들도 아쉬움을 많이 드러내는 상황.
특히 맏형인 강호동은 방송 초반부터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대기실에서 서인국과 말없이 포옹을 한 그는 "마지막에 PD님이 나와서 몰래카메라라고 하면 좋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ujenej@osen.co.kr
[사진] '마리와 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