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는 거미였다. 걸그룹의 노래마저 자신의 것으로 소화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다른 이의 편이었다.
6일 방송된 SBS '신의 목소리'에서 배우 현쥬니는 거미와 2라운드 대결에 앞서 '날 그만 잊어요'를 열창했다. 프로 가수 못지않은 가창력에 판정단들은 열광했다.
이에 맞서는 거미는 부담이 컸다.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를 불러야 했기 때문. 그는 "사연 많은 학생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본 무대에서 그는 180도 달라졌다. '시간을 달려서'를 그루브 넘치게 편곡해 듣는 재미를 더했다. 호소력 짙은 보컬은 여전했다. 3시간 동안 준비해서 만든 무대 이상의 볼거리로 감동을 자아냈다.
그러나 판정단의 선택은 현쥬니였다. 거미를 이긴 현쥬니는 "안 되는데. 말이 안 되는 일이다"고 화들짝 놀라며 기뻐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신의 목소리'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