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인간의 노래 대결은 예상 외로 치열했다.
6일 방송된 SBS '신의 목소리'에서 '신' 윤도현, 거미, 김조한, 설운도, 박정현은 각각 아마추어들과 보컬 전쟁을 벌였다.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됐지만 선곡의 기회 없이 주어진 노래만 3시간 동안 연습해 불러야 하는 핸디캡은 의외의 결과를 가져왔다.
첫 번째 대결은 윤도현의 압승이었다. 자신의 노래 '잊을게'를 부른 김훈희에 맞서 지드래곤은 '하트 브레이커'를 열창했는데 완벽한 무대로 쉽게 1승을 따냈다. 윤도현은 마치 월드컵 때 승리한 것처럼 포효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두 번째 대결부터 반전이 일어났다.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를 부른 거미가 지고 만 것. 그를 꺾은 이는 KBS 2TV '태양의 후예'에 출연 중인 배우 현쥬니였다. 그는 '날 그만 잊어요'를 파워풀하게 소화해 뜻밖의 승리를 차지했다.
김조한도 파격적인 노래를 받아들었다. 소녀시대의 '키싱 유'가 바로 그것. 하지만 이마저도 그는 알앤비스럽게 소화했다. 그럼에도 단 4표 차이로 노래 제자 김소현에게 지고 말았다. 거미에 이어 김조한 마저 지자 객석은 크게 술렁거렸다.
설운도가 반격에 나섰다. 고등학생인 김경민은 설운도의 '누이'를 구성지게 불렀고 설운도는 김건모의 '핑계'를 색다르게 해석했다. 남녀노소 즐기는 무대 덕에 설운도는 트로트 신동을 누르고 승리를 챙겼다. 설운도의 레게는 탁월했다.
마지막 도전자 김재환은 박정현의 '미안해'를 들고 무대에 섰다. 박정현조차 낯설어 하는 곡이었지만 김재환은 기타 연주와 파워 보컬로 프로 이상의 무대를 완성했다. 그래도 박정현은 박정현이었다. '비내리는 영동교'마저 훌륭하게 열창해 스튜디오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박정현은 진정한 신이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신의 목소리'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