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은 서바이벌 음악 예능에 최적화 된 가수였다. 알앤비 요정에서 트로트마저 소화하는 진정한 신으로 거듭났다. '신의 목소리'가 존재하는 이유, 박정현에게 있었다.
6일 방송된 SBS '신의 목소리'에서 1라운드 통과자인 아마추어 김훈희, 현쥬니, 김소현, 김경민, 김재환은 각각 윤도현, 거미, 김조한, 설운도, 박정현과 2라운드 대결을 펼쳤다.
상대가 지목한 노래를 불러야 하는 핸디캡이 프로 가수들에게 주어졌다. 이 때문에 박정현은 트로트인 '비내리는 영동교'를 받아들었다. 알앤비 요정인 그에게 트로트는 낯선 장르였다.
하지만 역시 박정현은 박정현이었다. '비내리는 영동교'를 고급스럽게 재해석했고 진심을 다한 열창으로 완벽한 무대를 완성했다. 그의 노래에 객석은 숨을 죽이고 빠져들었다.
급기야 눈물바다가 이뤄졌다. 객석 팬들은 붉어진 눈시울로 기립박수를 보냈다. 동료 가수들 역시 박정현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감탄했다. 신들이 인정한 신의 목소리 박정현이었다.
박정현은 대표적인 음악 예능인 MBC '나는 가수다'에서 명예졸업을 한 몇 안 되는 가수다. MBC '복면가왕'에서 독주하고 있는 우리동네 음악대장을 막을 이로 박정현이 언급될 정도.
신들 사이 신으로 추앙받는 박정현의 클래스는 이번에도 달랐다. 요정을 뛰어넘어 '갓 오브 갓'이 된 박정현 덕에 '신의 목소리'를 본방 사수해야 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로트를 부르는 박정현을 또 어디가서 보겠는가. 계속된 경연에서 박정현에게 좀 더 파격적인 선곡이 주어지길 시청자들은 짓궂은 바람을 가져본다. /comet568@osen.co.kr
[사진] '신의 목소리'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