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이 KBS 2TV '태양의 후예'를 빛냈다. 비록 2분이라는 어이없는 분량이었지만 그가 남긴 인상은 안방에 오래도록 강렬하게 머물렀다.
6일 전파를 탄 KBS 2TV '태양의 후예' 13회 방송에서 강모연(송혜교 분)은 우르크에서 귀국해 해성병원으로 복귀했다. 그를 맞이한 건 꽃다발을 들고 있는 한석원 이사장(태인호 분).
그에게 고백 아닌 고백을 받은 강모연이지만 당차게 면전에 사직서를 뿌렸다. 대형병원에서 나와 자신의 병원을 차리겠다며 자신만만하게 은행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가 받은 대답은 "고객님 대출 안 된다"는 거절이었다. 이때 나온 까다로운 은행원이 유아인이었다. 그는 본명인 엄홍식 은행원으로 나와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대출을 부탁하는 강모연에게 그는 "죄송합니다 고객님. 대출이 가능했을 땐 해성병원 VIP 병동 교수였지만 지금은 의사 면허 있는 창업 꿈나무 아니냐. 사실은 무직이다. 죄송하지만 대출은 어렵다. 다음 고객님"이라고 매몰차게 말했다.
굵고 짧은 카메오 출연이었지만 유아인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돋보였다. 앞서 알려진 대로 앞뒤 꽉 막힌 철벽 은행원 캐릭터는 맞았지만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에 비해 분량이 아쉬웠다.
그래도 시청자들은 괜찮다며 마음을 달래고 있다. 이광수, 이종혁, 박준금, 류화영 등 쟁쟁한 카메오 군단에 유아인이 정점을 찍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태양의 후예'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