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떠난 '마리와 나'가 남긴 게 있다면? '펫방'이 주는 감동과 '아이동'이다. '아이동'이란 강호동과 아이콘의 두 멤버 김한빈, 김진환의 특별한 조합을 부를 때 쓰는 말이다. 세 사람은 엄
청 난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방송 내내 웃음 넘치는 트리오를 이뤄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JBTC 예능프로그램 '마리와 나'의 마지막 방송에서 섭섭함을 토로하며 그간의 상식을 퀴즈 대결로 펼쳐 보이는 강호동, 서인국, 이재훈, 심형탁, 김한빈, 김진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도 아이동은 유쾌한 '케미스트리'로 웃음을 선사했다. 제작진이 발도장을 많이 모은 순서대로 이름을 불렀는데, 마지막에 남은 두 사람은 동물 호구 김한빈과 동물 초보자 '강블리' 강호동이었다. 방송 내내 코믹한 콤비로 활약했던 두 사람은 서로가 6등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결과는 김한빈의 승이었다. 티격태격한 모습을 자주 보여준 두 사람의 익숙한 콤비-플레이였다.
그간 아이콘 멤버들과 강호동은 나이차에도 불구, 재밌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마리와 나'에서 강호동과 김한빈은 '바보 콤비'를 결성해 엉뚱한 모습을 보였다. 거기에 김진환까지 합류한 세 사람은 트리오 '아이동'을 만들어 엉뚱한 랩을 하며 웃음을 자아냈었다.
김한빈은 유독 강호동에게 강한 모습이었다. 애완 동물이 짓는 것처럼 울음 소리를 내 강호동을 놀리는 몰래카메라를 하거나 함께 양현석의 애완견 홍순이를 돌보며 잔뜩 주눅이 들었던 모습, 부족한 동물 상식에 엉뚱한 대화를 늘어놓았던 모습에서 보였던 강호동과의 조합은 흡사 개그 콤비 못지 않았다.
아이동이 결성될 수 있었던(?) 데에는 강호동의 역할이 컸다. 조카 뻘 어린 후배들과도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맞춰주는 모습에서는 사랑스러운 '강블리'의 면모가 막힘없이 나왔고, 이를 통해 두 아이콘 멤버들도 맏형을 편하게 대하며 재밌는 방송을 만들 수 있었다.
어찌 보면 '펫방'이 주는 감동은 '마리와 나'가 만들어 낸 기본 결과물이다. 그러나 '펫방'을 지켰던 멤버들의 색다른 조합은 다른 예능에서는 보지 못했던 새로은 즐거움을 안겨줬다. /eujenej@osen.co.kr
[사진] '마리와 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