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무비토크 현장이 아니었을까. 배우 한효주, 유연석, 천우희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무비토크로 웃음을 빵빵 터트렸다. 리액션도 최고, 예능감도 최고, 열의는 더욱 최고다. 광범위한 예능 출연이 시급하다.
한효주, 유연석, 천우희는 지난 6일 네이버 V앱을 통해 방송된 영화 ‘해어화’(감독 박흥식, 13일 개봉) 무비토크 라이브에 출연해 한 시간가량 예비 관객들과 소통하며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통 무비토크라고 하면 영화와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나 개봉 소감 등을 전하는데 이번에는 보다 더 적극적인 참여를 필요로 했다. 다행히 배우들의 열의는 시작부터 일어나서 벌떡 인사할 정도로 강했다. 이에 진행을 맡은 박경림은 “일어나서 인사한 배우는 처음 본다”고 말할 정도.
인사하는 순간부터 범상치 않았다. 본격적으로 토크에 앞서 긴장을 풀기 위해 꽃받침 인사가 미션으로 주어졌다. 이때 천우희는 극중 별명으로 붙은 가시꽃처럼 도도한 표정을 짓는 센스를 보였다.
이처럼 배우들은 빼는 것 없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촬영이 지난해 진행된 터라 극중에서 선보였던 노래와 춤, 피아노 연주는 다시 재연하기 다소 부담스러웠을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브로 즉석에서 최선을 다해 해내며 레전드 방송으로 만들었다.
특히 한효주는 즉석에서 박경림이 두루마리 휴지로 무용을 보여 달라는 제안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정가를 불러달라는 요청에도 쑥스러워하다가도 이내 척척 해냈다. 천우희는 1940년대 유행가를 불렀다. MR을 준비했다는 박경림의 말에 놀라는 것을 보니 역시 즉석에서 제안한 것으로 보였다. 수준급의 노래 실력으로 하나의 공연을 만들어냈다. 유연석은 ‘아리랑’ 피아노 연주를 해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만큼 긴장됐을 텐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연주를 마치려는 모습이 감동을 자아냈다.
입담도 빵빵 터졌다. 특히 유연석은 천우희의 연기 스타일을 스포츠카에 비유하며 “이 정도면 엔진 터진다”는 재치를 발휘해 시청자들은 물론 박경림도 포복절도하게 했다.
방송 내내 적극적인 리액션을 보였던 한효주에게 한 시청자는 “예능 계획 없냐. 리액션이 너무 좋다”는 말을 할 정도. 이에 한효주는 “얼마 전에 다녀와서 좀 늘었다”며 “불러주시면(가겠다)”이라고 말해 기대를 자아냈다.
단 한 시간 정식 예능 프로그램도 아니었던 무비토크 시간을 빵빵 터트린 세 배우의 케미스트리(조합)가 무엇보다도 빛났던 시간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V앱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