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야겠다. 천하의 ‘라디오스타’를 핑크빛으로 만들어놓은 공개열애 첫 출연 커플 코미디언 장동민과 가수 나비의 이야기다. 다음 출연은 ‘부부’로 나와야 할 것 같다는 말이 압도적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하면, ‘좌약’으로 설명이 끝난다.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는 독한 토크로 불릴 만큼 게스트를 향한 자비 없는 질문으로 유명하다. 돌직구 질문 공세에 게스트들은 출연 전부터 이미 각오를 하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생방송 중 공개열애를 선언했던 장동민, 나비 커플을 향한 질문은 거침없을 것이 예상된 바. 이를 뛰어넘는 애정공세에 MC들도 손발을 들어야했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라디오스타’에서는 장동민, 나비 커플이 출연해 열애를 결심한 순간부터 작은 다툼이 있었던 지금까지 자세한 연애 이야기를 나눴다.
출연한 순간부터 연애세포가 활발함을 느낄 수 있었다. 싸운 상태로 등장한 것. 냉전이 흐르는 두 사람의 분위기에 김구라는 “우리가 눈치를 봐야겠냐”며 타박할 정도. 그러나 싸운 이유도 지극히 한창 사랑을 나누는 연인다웠다. 방송을 통해 서로에 대한 섭섭했던 감정을 털어놓더니 다정한 애정행각으로 녹화 끝에는 다시 꿀이 떨어지는 모습으로 돌아간 두 사람이다.
장동민을 향한 이미지는 거칠다는 느낌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는 여자친구인 나비에게도 해당했던 첫인상이자 선입견이었다. 직접 겪어보고 나니 다정하다는 칭찬을 늘어놓은 나비다. 실제로 장동민은 녹화 중 의자를 뒤로 빼주는 등 몸에 밴 매너로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다정한 장동민만큼 나비도 대단했다. 궤양성 대장염을 앓은 장동민을 위해 어머니도, 옹달샘 친구들도 못할 좌약을 직접 넣어줬다고. 특히나 일에 치이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생긴 병이라 나비의 존재 자체가 장동민에게는 큰 힘이 됐을 터다.
서로를 아끼며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장동민, 나비 커플의 모습은 다소 안 좋게 바라보던 시청자들의 마음도 돌릴 만큼 다정했다. 두 사람은 누구보다도 서로에게 힘이 돼주는 비타민 같은 존재였다. / besodam@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