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는 ‘옹달샘’으로 통한다. 17년간 우정을 쌓아온 세 남자다. “우리 사이에서 빌린 돈은 가장 마지막에 갚아라”고 말하며 1억을 말없이 턱턱 빌려준다는 이들의 우정의 크기는 감히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늘 개그로 승화하는 세 남자에게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는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17년 동안 지속해온 우정을 드러냈다.
보통 연예인 사이에서 절친이 방송에 나오면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훈훈한 감동 사연들이 줄을 잇기 마련. 옹달샘 사이에서도 훈훈한 감동 에피소드가 있긴 했지만, 개그로 승화한다는 점이 달랐다. 역시 늘 유쾌한 세 남자라는 평가가 딱 맞았다.
유상무와 유세윤의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면, 쿨하면서도 웃음 포인트가 넘친 ‘1억 사건’을 들 수 있다. 유상무가 힘들었을 당시 아무도 손을 내밀어주지 않았던 반면 유세윤은 1억 원을 덜컥 빌려주며 “XX 내 돈”이라는 문자만 달랑 보냈다는 것이다. 이에 유상무는 정말 멋있었다고 느꼈다고. 시청자 입장에서는 유세윤의 쿨하지 못한 반응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 상황에서도 저런 문자를 보내며 친구에게 큰돈을 빌려줄 수 있다는 것도 놀라웠던 지점.
장동민은 극단적인 생각을 할 정도로 힘들었던 시절을 털어놨다. 그는 “하루도 안 쉬고 일을 하는데 왜 이럴까 생각을 한다.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동생들에게 난 안 될 거라고 말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때 유상무가 계획을 짜서 채무를 갚을 방법을 가져왔다고.
또한 유상무 어머니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장동민을 도울 정도로 이 세 사람의 우정은 얼마나 끈끈한지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이었다. 이를 또 개그로 승화했는데 주말농장 에피소드였다. 어느 날 유상무 어머니의 주말농장 밭에 장동민 어머니가 가서 소처럼 일하고 오셨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어머니들의 사이도 돈독해졌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유상무였을 것이다.
세 남자가 군대에 갔을 때도 우정을 기반으로 한 웃음이 빵빵 터지는 에피소드가 넘쳤다. 특히 이들은 번갈아가며 자신의 휴가 중에도 면회를 갔다고. 자신의 휴가기간을 이동 시간으로 포기하면서까지 면회를 가며 우정을 쌓은 세 남자다. / besodam@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