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연애’라는 말은 잊어라. 이는 스토리 전개가 어떠한 위기와 절정을 겪어도 결론은 연애로 난다는 말에서 붙여진 말. 그러나 ‘굿바이 미스터 블랙’에서는 ‘기승전복수’로 흘러가고 있다. 사이다 전개가 뚜껑을 열었다.
MBC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극본 문희정, 연출 한희 김성욱)에서 주인공 지원(이진욱 분)은 친구 선재(김강우 분)에게 아버지를 잃었고 선우그룹의 재산은 물론 사랑하던 마리(유인영 분)도 빼앗겼다. 살인자 누명까지 쓰게 돼 쫓기고, 동생 지수(임세민 분)의 생사도 확인할 수 없는 낭떠러지 신세였다. 심지어 사고를 당한 후 건강에 이상이 생겨 뇌동맥류 진단까지 받았다. 현재로ㅆ는 언제까지 살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
하루아침에 살인자 누명까지 쓴 지원에게 건강이상이라니 밤고구마를 물도 없이 욱여넣은 것 같은 답답함이 밀려왔던 바.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7회분에서는 답답함을 날리는 속 시원한 전개를 선보였다. 지원이 차근차근 선재를 압박하면서 위기에 몰아넣은 것.
지원은 선재로 하여금 백은도(전국환 분)와 경쟁을 붙였다. 인천 복합카지노 리조트를 손에 넣기 위해 두 사람은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결국 선재는 지원의 수대로 움직였다. 인천 리조트를 손에 넣은 것은 선재였지만, 미국 본사에서 선우그룹을 대상으로 감사를 온 것은 지원이었다.
선재를 향한 복수는 스완이 선우유통에 대한 비리 기사를 터트린 것부터 시작됐다. 이에 선재는 스완이 속한 팬다 매거진 홈페이지를 공격하고 사무실에도 조폭을 보내 보복했다. MOA 체결식이 치러지는 기자회견 장소도 변경했다. 그러나 스완은 기지를 발휘했다. 현장에 있는 기자들에게 비리 자료를 보낸 것. 이때 한 기자는 비리와 관련된 사항을 백은도에게 물으면서 체결식은 무산됐다. 해당 기자는 선재의 사주로 백은도를 보내버리기 위한 수였다.
선재의 뜻대로 인천리조트 사업은 선재에게 돌아가게 됐다. 그러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말이 딱 지원에게 해당하는 말이었을 줄 선재는 몰랐을 것이다. 선우그룹을 향한 감사를 온 MRB의 사람으로 지원이 등장한 것. 마지막 장면에서 뒤를 돌아본 지원의 모습에 전율이 흐를 만큼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부터 복수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굿바이 미스터 블랙'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