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는 속 시원한 ‘사이다’ 전개로 흘러가고 있다. 그런데 러브라인은 닿을 듯 말듯하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 이진욱이 문채원과 재회했음에도 선을 긋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극본 문희정, 연출 한희 김성욱)에서 지원(이진욱 분)은 살인자 누명을 쓰면서 블랙으로 다시 태어난 상황이다. 절친하다고 생각했던 선재(김강우 분)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고 복수를 감행하는 중이다. 그런 지원을 도운 건 스완(문채원 분)이다. 지원을 살리기 위해 두 사람은 위장 결혼을 했다.
스완은 지원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원래 직설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숨길 수 없기도 했다. 재회한 이후에도 선을 긋는 지원에게 되레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정 이상 스완에게 많은 것을 드러내지 않는 지원이지만, 스완은 지원이 잘못될까 봐 마음을 졸였다.
달달한 장면도 잠시 있었다. 재회한 순간이었다. 두 사람은 애틋한 눈빛을 주고받았다. 물론 스완은 애정이 확실했지만 지원은 아직 연민의 감정이 더 남아있을지도 몰랐다. 그래도 돌아오는 차 안에서 달달한 모습을 연출해 러브라인에 대한 시청자들의 소망을 조금은 해소시켰다.
본격적으로 지원이 복수를 감행하기 직전 이 러브라인에 대한 암시가 살짝 담겼다. 스완이 다니는 팬다 매거진의 편집장 우진(송재림 분)이 스완에게 마음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술에 취한 스완을 자신이 돌보겠다고 주변 이들에게 티를 내는 것은 물론, 입을 맞추는 적극적인 행동을 통해서다.
그 뒤로 도착한 오토바이 한 대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원이었다. 우진이 스완에게 입을 맞추는 모습을 목격한 것.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두 사람을 스쳐갔다. 이에 스완을 향한 지원의 현재 마음이 어떤 것인지 가늠하기는 힘들었다. 심지어 앞서 마리(유인영 분)를 향한 미련을 다소 드러냈던 지원이었기 때문. 짧은 달달한 신 하나만으로도 케미스트리(조합)를 자아낸 지원과 스완 커플이 본격적으로 로맨스를 시작할 날은 언제일까. 달달함을 기다리게 되는 배우들의 케미가 눈길을 끈다. / besodam@osen.co.kr
[사진] '굿바이 미스터 블랙'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