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가씨'의 배우 김태리가 벌써부터 업계와 영화팬들이 주목하는 충무로의 올해의 신인으로 꼽히고 있다.
1990년생 김태리는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에 오디션을 거쳐 당당히 주연으로 캐스팅 돼 영화계 안팎의 큰 관심을 받았다. 경쟁률은 무려 1500 대 1.
더욱이 김태리는 몇 편의 CF에 출연한 것이 전부이고 연기 경력은 전무하다시피 해 더욱 신비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경력은 전무하지만 선배 배우들이 매니저에게 추천할 정도로 그 가능성이 남달랐다는 전언. 자연스러우면서도 묘하게 사람의 시선을 끄는 마스크와 신인이지만 파격적인 도전도 마다치 않는 과감함이 매력이다.
'아가씨'는 1930년대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으로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욕망을 그린 작품.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이들의 음모가 꿈틀거린다. 순제작비만 110억원이 책정된 대규모 프로젝트로 김태리는 극 중 아가씨의 하녀이자 소매치기 소녀 역할을 맡아 김민희, 하정우, 조진웅 등 굵직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박찬욱 감독은 여배우 오디션 과정에서 '노출 연기가 가능한 여배우, 노출 수위는 최고 수준이며 협의 불가능'이라는 조건을 내걸어 화제를 모았던 바다. 자칫 수위에 대한 호기심에 머무를 수 있지만, 박찬욱 감독이기에 신인 김태리의 파격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캐릭터 탄생을 기대케하는 부분이 크다. 올해 칸 영화제에 출품될 계획이다.
영화 '은교'의 김고은, '검은사제들'의 박소담에 이어 또 한 명의 굵직한 충무로 신예 탄생을 기대해봄 직 하다. 여배우의 숫자나 활용도가 많지 않은 충무로라 더욱 반갑다. / nyc@osen.co.kr
[사진] 모호필름, CF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