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크가 아닌 서울에서, 더욱 달달해진 송송커플을 원했던 시청자들은 반전 엔딩에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송중기를 송혜교가 살릴 수 있을지, '태양의 후예'가 종영까지 단 3회만을 남겨놓고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 속 유시진(송중기 분)과 강모연(송혜교 분)에게 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지뢰, 지진, 사고, 납치, 바이러스 등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서울로 돌아온 두 사람이지만, 강모연의 걱정대로 유시진은 총상을 입고는 피투성이가 된 채 구급차에 실려오고 말았다.
사실 지난 6일 방송된 13회가 기대를 모았던 건 모든 역경을 이겨낸 유시진과 강모연이 서울로 돌아와 달달한 연애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함께 눈 마주치고 농담을 주고 받는 것만으로도 설렘을 폭발시켰던 두 사람이기에 애청자들은 두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TV 앞에 앉았을 테다. 물론 여느 연인들처럼 투닥거리고 질투하면서도 서로에게 애정을 드러내는 모습은 귀여움 그 자체였다.
특히 "어~소름!"이라며 주사를 부리는 강모연과 그런 강모연의 모친 앞에서 한없이 얼어 있는 유시진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또 잊을 만 하면 나오는 윤기오빠나 이사장 역시 극의 재미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술 마신 다음 날 클럽 샌드위치를 먹는 등의 PPL 폭탄이라도 연애 하는 두 사람이 있기에 시청자들은 행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반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뭘 써야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일 수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김은숙 작가 아니던가. 알콩달콩했던 서울 로맨스의 끝, 피투성이가 된 채 병원으로 실려온 유시진에 강모연은 물론 시청자들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유시진이 대통령 경호를 하다 북한군 안상위(지승현 분)에게 총상을 당하고 만 것. 구급차의 문이 열리고 유시진의 얼굴을 본 강모연은 아연실색했다. 아직 방송은 3회가 남았고, 이대로 유시진이 죽지 않으리라는 건 시청자들도 잘 알고 있다. 그간 어떤 위기 상황도 이겨내던 유시진 아니던가. 하지만 늘 죽음의 위기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끝까지 명예롭고자 하는 유시진이기에 강모연의 불안함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게다가 윤명주(김지원 분)와 이별을 맞이하고 초코바로 허전함을 달래며 유시진과 농담을 하던 서대영(진구 분)의 현재 상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아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무려 시청률 33.5%(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급이 다른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는 '태양의 후예'가 시청자들의 바람대로 두 커플 모두의 행복을 그려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관심이 쏠린다. /parkjy@osen.co.kr
[사진] '태양의 후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