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줄곧 화제인 가운데 드라마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의 노골적인 PPL(간접광고)노출이 또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태양의 후예' 13화에서는 충격적인 반전으로 또 한번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 가운데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작품의 내용과 별개로 이번 화의 PPL 마케팅이 도를 넘은것 아니냐는 반응을 내놓고 있는 것.
시청자들이 문제삼는 장면은 극의 주인공인 유시진(송중기 분)과 강모연(송혜교 분)이 데이트하는 카페다. 그도 그럴 것이 해당 장면에선 과도하게 카페 간판을 오랜시간 노출하거나 주문부터 결제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빠짐없이 담아냈다.
서대영(진구 분)과 윤명주(김지원 분)의 진한 키스장면도 적나라한 PPL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운전 도중, 갑자기 두 손을 핸들에서 뗀 서대영은 윤명주를 향해 키스하고 장면이 전환되자 알아서 움직이는 핸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이는 자동차 브랜드의 자율주행모드를 보여주기 위한 장면. 여기서 윤명주의 한마디 "이러려고 산 자동차가 아닐텐데"는 굳히기와 같다.
사실 드라마와 PPL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하지만 '태양의 후예'의 적나라한 PPL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해당 드라마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가 예전부터 노골적인 PPL을 삽입하기로 유명하기 때문. 이 때문에 김은숙 작가의 작품들은 숨은 PPL찾기가 또 하나의 시청 포인트로 여겨질 정도다.
김은숙 작가의 PPL 마케팅 역사를 살펴보면 지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방영된 '시크릿 가든'을 빼놀 수 없다. 당시 선풍적인 유행을 일으킨 하지원-현빈의 거품키스 장면. 해당 장면은 시청률과 동시에 카페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이 외에도 현빈이 몸담고 있는 백화점부터 두 사람이 머무는 제주도의 고급펜션까지 방송 내내 다양한 간접광고가 노골적으로 전파를 탔다.
2012년 방영된 드라마 '신사의 품격' 또한 마찬가지. 해당 작품의 주인공 장동건이 타고 다니던 자동차부터 뜬금없이 등장하던 발포 비타민, 김수로 장동건 김민종 이종혁의 사랑방으로 수없이 등장한 카페가 그렇다.
2013년 방영된 드라마 '상속자들'에서도 김은숙 작가의 PPL은 과감하다. 그 가운데 제국고 학생들이 방과 후 수업으로 골프를 치는 장면이 가장 유명한데 해당 장면을 통해 이민호 김우빈은 다양한 골프웨어를 광고했다. 극 중 김우빈이 가족들과 연락하던 멀티형 전화기 또한 궤를 같이한다. 이 외에도 여주인공 박신혜가 사용한 휴대전화와 에너지 음료 등이 노골적으로 등장한 바 있다. /sjy0401@osen.co.kr
[사진] '태양의 후예'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시크릿가든'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