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은 솔직했다. 솔직해서 웃겼다.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장동민은 채무관계를 비롯해서 현재와 과거의 연애담 그리고 병에 걸린 것까지 모두 웃음으로 풀어내며 토크쇼의 또 다른 경지를 보여줬다. 솔직해도 너무나 솔직했기에 우려되는 부분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장동민의 공개연인 나비와 함께 유세윤과 유상무가 출연했다. 특히 장동민은 공개연인인 나비와 함께 출연해서 빚 때문에 힘들었던 과거를 비롯해서 현재 채무관계 그리고 궤양성 대장염으로 인해서 여자 친구인 나비가 좌약을 넣어준다는 충격적인 사실까지 속 시원하게 공개했다.
옹달샘에게는 성역은 없었다. 장동민이 국민MC 유재석과 있었던 미담으로 시작했지만 결론은 빚이었다. 장동민은 계속 된 사업실패로 악성채무를 져서 유세윤과 유상무에게 큰 빚을 진 상태다. 그리고 정확하게 빌려준 돈이 2억 4천만원이라고 모두 공개하며 솔직한 방송의 끝을 보여줬다. 이 모든 것은 장동민을 부끄럽게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장동민에게 접근하는 나쁜 손길을 차단하려는 유세윤과 유상무의 큰 뜻이었다.
옹달샘의 17년 우정 못지않은 연인 나비의 애정도 인상 깊었다. 나비는 장동민에게 직접 좌약을 넣어준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윤종신은 아내도 해주기 힘든 일을 하고 있다고 나비를 칭찬했다. 훈훈한 이야기 뒤에도 웃음 본능을 감추지 못한 장동민은 좌약을 베란다 밖으로 집어던진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장동민 이기에 가능한 장면이었다.
옹달샘이 유쾌하고 재미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렇게 웃기는 만큼 항상 논란을 몰고 다녔다. 유세윤의 자수사건을 비롯해서 팟캐스트 방송에서 한 여성비하 발언 그리고 지난 5일 방송된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불거진 한 부모 가정 폄하 논란까지 논란의 내용도 평범하지 않았다.
이런 논란을 몰고 다니는 것은 옹달샘이 오직 웃기는 것만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 사람 관계에서는 성역이 없을지 몰라도 방송에서는 지킬 건 지키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라디오스타’에서 펼친 활약과 장동민이 갚아야할 빚의 액수를 생각하면 그들의 행동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짙게 남는다./pps2014@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