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송커플의 로맨스, 이렇게 가혹해도 되는 걸까. 아무리 특전사와 의사의 만남이라고는 하지만 지진에 바이러스, 이젠 총상까지 그야말로 바람 잘 날이 없는 커플이다. 종영까지 단 3회만이 남은 상황에서 두 사람의 사랑은 과연 무사히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까.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태양의 후예’ 14회에서는 유시진(송중기 분)과 강모연(송혜교 분)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행복한 나날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하지만 마치 폭풍 전야였던 듯 마지막 엔딩 5분으로 모든 것이 잊혀졌다.
이날 우르크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시진과 모연은 따로 또 같이 각자의 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으로 평범한 커플인 듯 보였다. 모연보다 한 발 늦게 귀굮한 시진은 무박 3일이라는 엄청난 일정으로 술을 마시는 와중, 자신의 앞에 나타난 모연을 보며 “저 여자 진짜 예쁩니다. 오늘은 내가 말 걸어볼 겁니다”라며 귀여운 주정을 부렸다.
얼떨결에 상견례 비스무리한 시간도 가졌다. 시진이 술에 취한 모연을 집에 데려다줬는데, 그 집에는 이미 모연의 엄마가 와있었던 것. 이에 시진은 잔뜩 긴장한 와중에도 “강선생 남자친구입니다”라며 깍듯하게 자기를 소개했다. 모연의 모친 역시 그가 마음에 드는 듯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모두가 기다렸던 송송커플과 구원커플의 더블데이트도 엿볼 수 있었다. 한데 모인 네 사람은 서로의 앞에서 ‘누가 누가 더 사랑꾼인가’를 자랑하는 듯 닭살 애정 행각으로 무르익은 애정을 자랑했다.
하지만 틈틈이 불안의 전조는 있었다. 백화점에 간다던 시진은 평양에서 중요한 작전을 실행 중이었고, 그 곳에서 재회한 북한군 안상위(지승현 분)가 “휴가를 받았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것.
그리고 그 불안은 현실로 나타났다. 모연은 어느 때처럼 응급실에 들이닥친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나섰는데, 그 환자가 바로 총상을 입은 안상위였다. 이에 모연은 데자뷰를 느낀 듯 눈살을 찌푸렸지만, 더 큰 충격이 남아있었다. 안상위의 뒤를 이어 들어온 구급차에 시진이 누워있었던 것. 게다가 온 몸에 총상을 입은 듯 피투성이가 된 모습이었다.
당연히 모연은 경악했고,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 역시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행복할 일만 남았을 줄 알았는데, 결말이 가까워진 시점에서 이와 같은 전개는 새드엔딩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하지만 희망은 아직 남아있다. 수술할 때 가장 예쁘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는 모연이 사랑과 실력의 힘을 발휘할 수도 있기 때문.
과연 송송커플은 모두의 바람대로 무사히 사랑을 쟁취할 수 있을지 오늘(7일) 방송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태양의 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 NEW 제공 및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