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인 관심을 이끌었던 케이블채널 엠넷의 '프로듀스 101'. 그리고 눈물 쏙 빼는 치열한 서바이벌 끝에 생존한 11명의 소녀들. 신인 걸그룹 아이오아이(I.O.I)가 된 이 소녀들은 그토록 바랐던 데뷔의 꿈을 이루면서 '꽃길'만 걸을 줄 알았다.
하지만 데뷔 전부터 여러모로 뜨겁다. 아이오아이를 향한 대중의 관심은 여전히 크고, 데뷔 확정과 동시에 각종 광고와 행사 러브콜을 받는 등 제법 행보도 탄탄하다. 그런데 아이오아이의 이름으로 처음 발표한 신곡의 뮤직비디오 논란이 일더니, 이제는 지상파 출연을 두고 문제가 생기면서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은 행보가 됐다.
사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은 아니다. 그동안 케이블채널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스타들의 지상파 방송 출연 제한은 늘 있어왔다. 일정 기간을 두고 풀리긴 했지만, 아이오아이가 엠넷의 '프로듀스 101'에 기반을 둔 팀이기 때문에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일이다.
다만 아이오아이에 대한 인기와 관심이 워낙 컸고, 종종 지상파 예능에서도 '프로듀스 101'에 출연하는 멤버들이나 프로그램에 대해 언급된 바 있기 때문에, 또 아이오아이를 엠넷이 아닌 가수 에일리의 소속사인 YMC엔터테인먼트가 관리하기 때문에 이런 규제가 풀릴 수 있다는 희망도 있었다.
아직까지 그 벽을 넘는 것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물론 아이오아이의 현재 인지도나 인기를 생각해보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 그러나 분명 새롭게 시작하는 아이돌에게 지상파 음악방송은 물론, 예능프로그램 제한까지 생긴다면 큰 문제다. 케이블채널에 대한 수요가 아무리 많다고 하더라도, 신인의 경우 꾸준히 여러 방송에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지상파의 간판 예능 출연은 분명 아이오아이의 활동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도 하다. 데뷔의 꿈은 다른 연습생들보다 빨리 이뤘다 하더라도 활동에 제약을 받게된다면, '프로듀스 101'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따로 데뷔하는 연습생들보다 좋은 위치라고 할 수 있을까.
국민 프로듀서가 만든, 앞으로 국민 걸그룹의 자리를 노리는 아이오아이. 꽃길만 걸을 줄 알았던 데뷔 과정이 서바이벌만큼 더 치열해 보인다. '프로듀스 101'의 연습생에서 아이오아이가 되기까지의 그 뜨거웠던 과정만큼, 데뷔 후에도 더 큰 도약을 달성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YMC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