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I.O.I, 소녀들은 무슨 죄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04.07 13: 43

최종 11위 안에 들면 꿈꿔왔던 데뷔를 이룰 수 있다고 해서 있는 힘껏, 최선을 다했다. 경쟁하던 동료 연습생들을 곁에서 하나둘 눈물로 떠나보내고 그야말로 악착같이 살아남았다. Mnet 걸그룹 육성 프로젝트 '프로듀스101'을 통해 오는 5월 데뷔를 앞두고 있는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의 이야기.
그런데 최종 멤버 확정의 기쁨도 잠시뿐. 아이오아이 멤버들은 갑작스럽게 지상파 출연 제약 가능성이라는 벽에 맞닥뜨렸다. 땀을 쏟고 노력해 데뷔만 하면 꽃길이 펼쳐질 것이라 생각했던 소녀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다. 더욱이 이번에는 본인들의 노력으로 어찌해볼 방도조차 없다. 방송국 및 기획사가 얽히고설킨 이해관계의 희생양 쯤이다.
짧게는 몇개월, 길게는 10년을 연습생 신분으로 지내오던 소녀들은 수많은 대중들 앞에서 평가를 받을 기회를 제공받았다는 사실 만으로 탈락의 순간에도 기뻐했고, 고마워했다. 더 열심히 해서 꼭 무대에 오르겠다는 각오까지 내비쳤다. 그런 소녀들에게 대중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한 매체가 아이오아이의 지상파 출연 제약 가능성을 제기하며 논란이 불거지자, 지상파 3사와 JTBC는 OSEN에 "출연 제한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자세한 내용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담당 프로그램 PD들의 역량이나 자율성에 맡긴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아직 데뷔도 안한 이들에게 "시기상조"라는 이야기 있었다.
여론은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분명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해, 아이오아이의 지상파 및 종편 출연에 장벽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는 앞서 수많은 과정을 통해 반복적인 학습탓이다.
이렇게 되면 굳이 Mnet이 향후 활동을 위해 에일리·배치기 등이 속한 YMC엔터테인먼트에 매니지먼트 권한을 통째로 건네고 손을 뗀 게, 무의미해질 지경이다. 차라리 CJ E&M 내부 채널을 통해 활동 기간동안 지속적인 투자나 신경을 쏟아붓는게 나았다는 아쉬움이 생겨날 정도.
물론 아직 속단은 이르다. 아직 아이오아이의 데뷔가 한달 가량 남아있는 상태고, 현재의 뜨거운 관심과 인기가 지속된다면 '안 쓰면 손해'가 되는 상태가 될 수도 있다. 발표한 데뷔곡이 음원차트에서 돌풍을 일으켜 1위 후보군에 오르면, 자연스럽게 음악방송 출연 기회도 거머쥘 수 있다.
지상파도 '속 좁다'는 편견을 씻을 필요가 있다. 명분도 충분하다. 정확히는 Mnet 관리가 아닌 YMC엔터의 매니지먼트를 받는 걸그룹이다. 세분화 시켜봐도 JYP를 비롯해 젤리피쉬, 판타지오, 플레디스, 스타쉽, MBK 등 지상파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소속사 연습생도 다수다. 모두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다.  힘든 노력으로 올라선 무대에서, 소녀들을 끌어내리지 않는 것, 그것 뿐이다. / gato@osen.co.kr
[사진] Mnet, 퍼스트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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