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에서 4시간동안 MLB를 생중계를 한다는 것은 파격적인 편성이다.”
MBC 스포츠국 정용준 국장이 ‘MLB 중계의 명가’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 국장은 7일 오후 서울 상암동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MLB 라이브 2016’ 기자 간담회에서 “타 방송사에는 물론 저희 내부에서도 놀랄 정도의 행보다. 현지에서 벌어지는 여러 경기를 2원, 3원 중계를 하며 시청자들에게 만족감을 주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4일(한국시간) 미국 프로야구 2016 MLB가 개막한 가운데, MBC도 이날 새벽 1시 555분부터 세인트루이스와 피츠버그의 경기를 단독 생중계하며 시즌 개막을 알렸다.
‘MLB라이브 2016’은 오는 9일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4시간여 동안 미국 현지에서 벌어진 경기를 생생하게 생중계할 예정이다. 7개월 동안 단독 생중계된다. 이번 시즌에는 류현진 추신수 강정호 박병호 오승환 이대호 최지만 김현수 등 8명의 한국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 전 국민의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스포츠국 정용준 국장과 백창범 부장, 해설위원 허구연, 아나운서 이재은, 박연경 등이 참석했다. MBC 스포츠국 백창범 부장은 “당일 경기에 따라 중계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4시간이 딱 정해진 건 아니다. 길어지면 1시에 끝날 수도, 경기가 없으면 9시에 시작하기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연출을 맡은 함영승 PD는 “아주 간단하게 표현하면 야구판 종합대회다. 올림픽을 하면 오늘의 주요 경기 설명이 나오듯, 선수들의 많은 경기가 펼쳐질 것이다. 종합대회 느낌으로 여러 경기를 중계할 것이다. 사전에 철저한 준비와 해설자분들의 도움을 받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국장은 “시청룰 5% 이상이 나오면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중계진이 배치됐다. 명품 해설을 자랑하는 허구연 위원에 더해 ‘데이터 야구의 1인자’ 김형준 해설위원, 정민철 해설위원 등이 합류해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특성에 맞는 맞춤 해설을 할 예정이다.
야구선수출신 허구연 해설위원은 이날 “우리나라 선수 8명이 메이저리그에서 한꺼번에 뛴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경사다. 저 역시 야구인으로서 굉장히 뿌듯하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서 압축 성장을 했기 때문에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야구가 국격을 높였다고 생각한다.
캐스터로 발탁된 이재은 아나운서는 “저는 예전부터 스포츠 캐스터가 되는 게 꿈이었다. 캐스터를 바라보고 (입사 후)현장 취재를 열심히 다니며 실력을 닦아왔다”며 “메이저리그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캐스터가 되기 위해 앞으로 더 정진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박연경 아나운서도 “저는 야구여신이 되기보다는 야구 귀신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요즘 야구의 매력에 빠져 너무 재미있다. 많은 것을 배우고 전해드리는 쪽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purplish@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