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아이오아이(I.O.I)가 지상파를 나갈 수 있느냐, 없느냐를 놓고 모든 연예 관계자가 뜨거운 공방을 벌인 하루였다. 앞서 케이블 오디션 출신의 가수들의 선례처럼, 곧바로 출연이 불가하다는 쪽과 이들이 차별 없이 출연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갈렸다.
이는 아이오아이가 'Mnet의 딸'이라는 암묵적인 전제하에 이뤄지는 공방이다. 애초에 잘못됐다. 이들이 Mnet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을 통해 인기를 얻은 것은 맞지만, 이들은 엄연하게 소속된 기획사들이 존재하는 연습생들이다. 또한 데뷔를 하는 아이오아이는 YMC엔터가 매니지먼트를 맡는다. '슈퍼스타K'를 통해 배출된 가수와는 그 구조가 엄연하게 다르다.
'프로듀스101'의 경우에 Mnet은 46개 기획사들의 경합의 플랫폼을 제공한 것으로 보는게 오히려 맞다. 투표방식을 정한 것은 Mnet이었지만, 결국 투표를 통해 이들을 선발한 것은 국민들이다. 때문에 이걸 두고 '엠넷의 딸'로 풀이할 필요도 없고, 그들이 그런 이유로 지상파와 종편의 차별을 받을 필요는 더더욱 없다.
아이오아이에 확정된 11명의 멤버들은 101명의 경합에서 안간힘을 쓰며 데뷔라는 목표를 위해 달려온 이들이다. 이들에게는 이 프로그램이 Mnet이든 지상파든, 종편이든 중요하지도 않다. 그저 대중에게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장을 열어줬고, 그들에게 인정받고 최종 멤버가 되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다.
현재로서는 지상파 3사와 JTBC 등이 "출연 제한은 없다"고 이같은 의혹을 일축했고, YMC엔터 관계자 역시 "출연에 대한 차별을 받은 바 없다"는 입장으로 표면적으로는 논란 자체가 일단락 된 듯한 분위기. 물론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의혹은 여전한 채다.
아직 데뷔까지 한달 남은 신인 걸그룹이다. 벌써부터 프로그램 출연 여부를 놓고 과잉 반응을 보일 필요도 없고, 압력을 행사할 필요도 없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여타 기획사에서 선보이는 신인 걸그룹과 다름 없는 객관적인 기준이다. / gato@osen.co.kr
[사진] Mne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