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터진 스포일러의 파급력이 오늘(7일)까지 이어졌다. 이것이 바로 국민 예능 '무한도전'의 힘이다. '긴급소집'이라는 말에 시청자들의 시선이 상암동 MBC 사옥으로 쏠렸다. 이날로 계획됐던
젝스키스의 게릴라 콘서트가 대중에 미리 공개돼 무산된 상황. 긴급소집에서 '무한도전' 제작진과 멤버들이 이야기를 나눈다는 말에 어떤 수습이 계획될 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이는 지나친 해석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긴급소집이라고 알려진 모임은 정기녹화였다. 물론, 스포일러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오갈지, 오가지 않을지 확신할 수 없으나 게릴라 콘서트 무산 때문에 급박하게 모임을 가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MBC 관계자는 이날 오후 OSEN에 "매주 목요일은 '무한도전' 정기녹화 날"이라며 "오늘도 매주 진행되는 정기녹화를 소화 중이다"라고 밝혔다.
'무한도전'은 11년 째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 정상의 자리에 서있다. 끝없이 도전하는 것을 콘셉트로 잡은 이 프로그램은 대형프로젝트를 벌이는 쪽으로 특화돼 왔다. 지난해 선보였던 '토.토.가'나 이제는 하나의 전통이 된 '가요제'까지 모두 여러 인력이 동원된 대형 프로젝트였다.
프로젝트의 몸뚱이가 커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련된 이들도 많아졌고, 그에 따라 애초 '무한도전'이 원하는 색깔과 모양으로 방송을 보여주기에는 어려운 점들이 많아졌다. 이번 젝스키스의 게릴라 콘서트 무산도 같은 지점에서 벌어진 일이다. 언론을 통해 '게릴라 콘서트'라는 스포일러가 공개됐고 방송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진행되게 됐다.
게릴라 콘서트 무산은 무산으로 끝나지 않고, 또 다른 이슈를 만들며 계속해 눈덩이처럼 부풀어져 가는 모양새. 우스갯소리로 ''무한도전'은 숨만 쉬어도 논란이 된다'는 표현이 이 순간 꼭 맞는 표현일 지 모른다.
'무한도전'이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들이 무엇을 준비하고, 또 선보일지는 방송 관계자 뿐 아니라 '무한도전'의 팬을 자처하는 대중의 관심사다. 이번 스포일러에 대한 대중의 안타까움은 상당히 컸고, 이 안타까움이 이후 처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이쯤되면 '무한도전'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본의 아니게 게릴라 콘서트라는 카드를 버린 이들이 또 어떤 깜짝 놀랄 기획을 보여줄 지가 '무한도전' 팬들의 최대 화두다. '무한도전'은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사진] '무한도전'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