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위키드', 어른들을 위로한 아이들의 판타지 동화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4.08 06: 54

'위키드', 17명의 아이들이 어른들을 위해 만들어준 판타지 동화였다. 아이들 특유의 순수한 마음과 아름다운 목소리가 만나 8주 동안 어디서도 얻을 수도 없는 '힐링'을 선사한 것. 
지난 7일 방송된 엠넷 '위키드' 마지막 창작동요대전이 펼쳐졌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대상이 어느 팀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아이들의 진심을 담은 목소리와 순수한 열정은 차마 점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반짝 반짝 빛이 났다. 
마지막 경연인 만큼 아이들과 선생님 모두 남다른 각오로 무대를 준비했다. 특히 작곡가 BIZZY, 유재환, 윤일상은 각 팀의 성격과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 결과 세 팀 모두 아름다운 무대를 완성할 수 있었다. 아름다운 노래와 천사 같은 화음을 제외하고도 레드팀은 팀원끼리의 팀워크, 핑크팀은 서로에 대한 위로, 블루팀은 아픔도 극복할 줄 아는 성장이라는 교훈을 안기며 보는 이들을 생각에 잠기게 만든 것. 
그 중에서도 방송 내내 유난히 우여곡절이 많았던 핑크팀은 '친구들을 위로하는 방법'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아이들은 서로의 손을 꼭 잡고 평소 하지 못했던 말을 전하며 화해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 다른 친구들과 달리 혼자 노래해야 한다는 서러움에 눈물을 흘렸던 오연준의 모습을 잊지 못한 박보영은 오연준의 손을 꼭 붙잡고 "선생님이 반성 많이 했다. 미안하다"라며 사과했고, 오연준은 환히 미소지으며 그와 화해의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레전드' 김창완이 함께한 스페셜 무대가 끝나자 진짜 이별이었다. 아이들은 '마지막'이라는 말에 울음을 터뜨렸고 이를 지켜보던 박보영과 유연석 역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타이거JK는 "녹아버렸다. 우리가 사랑을 너무 듬뿍 받아버린 게 아닐까"라는 소감을 전했다. 그의 말처럼 '위키드'는 아이들의 순수함을 통해 오히려 보는 이들이 행복함을 느끼도록 만들었다. 이제 방송은 끝났지만 아이들이 선물한 '힐링'은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영원토록 남을 것이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위키드'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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