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치열의 인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3억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 대신 친정과 다름없는 KBS의 출연을 택한 그의 의리가 이를 설명해줬다. 여기에 재치 있는 입담과 몸을 사리지 않는 예능감이 더해지자 그에게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에서는 ‘태양의 남친들’ 특집으로 진행돼 황치열을 비롯해 조태관, 도상우, 장위안, 이세진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거창한 타이틀만큼 대세남만 모인 와중에도 유독 눈길이 가는 주인공은 황치열이었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한국 연예인 중 한 명이기 때문. MC들의 쏟아지는 질문 세례와 관심에 잠시 수줍어하던 것도 잠시, 곧 물 만난 고기처럼 자기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우선 현 시대 인기의 척도인 SNS 팔로워 수에 대해서는 “처음 SNS 계정을 만들 때 장위안이 '몇 명까지 모을 수 있냐'고 하길래 '천 명? 만 명?' 이랬는데, 백만 명이 넘었다”라며 “제가 외국인이고 처음 접하는 건데 순식간에 이렇게 팔로워가 늘어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낸 것은 중국에서의 출연료. 황치열은 이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했다. 무려 한국에서의 100배에 달하는 출연료를 받는다며 “확실히 아티스트에 대한 대우가 좋다”고 말한 것.
특히 그의 매니저를 자처한 장위안은 “오늘 황치열이 '해투' 때문에 행사 두 개 취소하고 왔는데 그게 3억 원 정도 된다”라고 전해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유재석 마저 PD를 향해 “지금 무슨 짓을 한 거냐. 요번에는 출연료를 여기에 다 주자”라고 제안할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그의 자랑이 낯부끄럽지 않았던 이유는 여전히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MC들이 짓궂게 댄스나 개인기 시범을 요구할 때에도 빼지 않고 적극적으로 임했고, 다른 게스트들의 멘트에도 풍성한 리액션을 더하며 일당백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번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이유 있는 인기를 입증한 황치열. 어쩌면 그의 ‘황쯔리에 신드롬’ 역시 이미 예고됐던 현상일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인기를 누리며 팔방미인의 끼를 마음껏 발산할 황치열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해피투게더3’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