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는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찍고 나서 무엇에 가장 즐거움을 느끼고 있을까.
'태양의 후예'가 그야말로 초특급 인기다. 요즘 시대에 33%(닐슨코리아)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이고 국내를 넘어 아시아까지 신드롬이 퍼진 상황이다. 이에 제작진은 방방 뛰듯 기뻐하는 중이고 몸 값이 상승한 배우들 역시 크게 함박미소를 지을 만 하다.
여주인공 강모연 역으로 출연 중인 송혜교 역시 물론 마찬가지다. 여기저기 러브콜이 넘쳐나고 있고, 그 만큼 차기작 부담이 없지 않지만 선택의 폭이 보다 넓어진 것도 맞다.
하지만 이런 '인기'에 흔들림이 없고 항상 '쿨'하다는 것이 송혜교의 성격이란다. 사실 이제 베테랑이라 부를 만한 오랜 경력을 지닌 송혜교에게 드라마 대박은 처음이 아니다. 몇 차례의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침착해진 것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성공 전과 후 그리고 신드롬이 다했을 때의 과정을 모두 알기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이런 그가 '태양의 후예'를 찍고 나서 가장 좋은 것인 드라마를 여유롭게 '본방사수' 할 수 있을 점이란다. 이는 이 드라마가 100%사전제작드라마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송혜교 뿐 아니라 다른 모든 드라마 출연 배우들은 자신이 출연하는 작품을 여유롭게 본방 감상할 시간이 없다. 그 시간에도 생방송처럼 달리는 드라마 환경에서 일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흔히 드라마 성공 후 배우들에게 그 소감을 묻는 질문을 하면 "인기를 실감하지 못한다", "매일 촬영장에만 있어서 잘 모르겠다"란 대답이 자연스럽게 돌아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본방으로 작품을 보려면 스케줄 틈틈 혹은 이동 중 휴대폰이나 다른 기구를 통해 보는 등 그야말로 '내 드라마가 내가 챙겨보는 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태양의 후예'는 송혜교가 데뷔 후 처음으로 여유롭게 본방을 마음껏 즐기는 드라마란다. 그래서 정말 시청자 마음이 돼 '너무 재미있어' 한다는 전언. 사전제작드라마는 장단점을 모두 지닌 것으로 평가받지만, 출연 배우 입장에서는 이런 장점 하나 추가다. /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