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구의 ‘인생 캐릭터’를 꼽으라면 단언컨대 많은 이들이 KBS 2TV ‘태양의 후예’의 서대영 상사를 꼽을 것이다. 이병헌 아역, 원빈 친구로 진구를 기억했던 이들에게 당당히 존재감을 드러낸 작품이기 때문. 이에 뒤늦게 진구에게 빠진 이들을 위해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1. ‘올 인’(2003)
진구는 SBS ‘올 인’을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 작품은 당시 호텔과 카지노를 배경으로 이병헌, 송혜교, 지성, 박솔미가 출연해 신드롬을 낳았던 바 있다. 진구는 이병헌의 아역을 맡아 강렬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2. ‘비열한 거리’(2006)
진구가 ‘올 인’ 다음으로 주목받은 건 ‘비열한 거리’에서가 아닐까싶다. 늘 조인성의 오른쪽 뒤에서 발견된 진구는 극중에서 병두(조인성 분)의 오른팔 종수 역으로 출연했다. 특유의 카리스마 있는 존재감을 뿜어냈다. 그의 남성적인 이미지가 잘 드러난 작품.
#3. ‘마더’(2009)
‘마더’는 진구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며 제46회 대종상영화제 남우조연상과 제30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안긴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진구는 도준(원빈 분)의 껄렁껄렁한 친구 진태 역을 맡았다. 흥미로운 점은 진태 여자친구로 현재 충무로를 주름잡는 여배우 천우희가 함께 호흡을 맞췄다는 점이다.
#4. ‘26년’(2012)
진구는 소신 있게 사는 남자다. 바로 ‘26년’을 통해서 알 수 있는 면모다. 이 작품은 강풀의 동명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1980년 5월에서 26년이 지난 광주를 배경으로 한다. 진구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피해자의 가족인 조폭 출신 곽진배 역으로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5. ‘쎄시봉’(2015)
진구는 1970년대 무교동을 배경으로 한 ‘쎄시봉’을 통해 이장희로 변신했다.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진구는 콧수염까지 직접 기르고 그 상태로 3개월을 살았을 정도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6. ‘연평해전’(2015)
실제 해군 출신인 진구는 ‘연평해전’을 통해 ‘태양의 후예’ 바로 직전에도 군인을 연기했다. 당시에는 한상국 하사 역을 맡아 해군 제복을 입고 스크린에 나섰다. 당시 진구는 이 작품에 대해 사전조사를 가장 못한 작품이라고 꼽았던 바. 유가족을 만나는 것이 죄송스러웠다는 설명이다.
#7. ‘태양의 후예’(2016)
드디어 ‘인생작’을 만났다. 진구의 이름을 널리 알린 작품 ‘태양의 후예’다. 진구는 서대영 상사 역을 맡아 송중기와 환상의 콤비네이션을 보여주고 있다. 매사에 칼 같고 절제된 매력을 뽐내면서도 김지원과 애틋한 멜로 라인으로 여심을 꽉 잡았다. / besodam@osen.co.kr
[사진] '올인' 캡처, 각 작품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