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받고 싶다.'
영화로 받은 상처는 영화로 푼다. 최근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트맨 대 슈퍼맨)으로 실망하고 허탈해진 마음을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를 통해 달래길 바라는 반응들이 눈에 띈다.
잭 스나이더가 메가폰을 잡은 '배트맨 대 슈퍼맨'은 DC의 대표 히어로들인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을 그린 영화로 특히 벤 애플렉의 새로운 배트맨의 등장에 영화팬들이 환호했던 바다. '다크나이트' 트릴로지의 감동을 잊지 못하는 이들에게 '배트맨 대 슈퍼맨'은 일종의 선물과도 같았다.
하지만 뚜껑을 연 '배트맨 대 슈퍼맨'에는 혹평이 쏟아졌는데 평론가 대 관객의 구도로 비춰지기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기대만 못한 허무한 작품'이란 평에 의견이 모아졌다. '배트맨 대 슈퍼맨'의 이른바 엄마 마사신은 영원히 고통받을 듯 하다.
이런 상황에서 실망 만큼 그 보상에 대한 기대가 오는 27일 개봉하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에게 쏠리고 있다. '시빌 워' 역시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라는, 마블 대표 히어로들의 대결을 다룬다. 배트맨과 슈퍼맨의 맹맹한 대결에서 받은 충격(?)을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완화시켜줄 수 있을 지 주목되는 것이다.
더불어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측이 '마블 역사상 가장 중요한 영화' 등의 멘트로 호기심을 더욱 돋우고 있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DC와 마블의 결전은 더욱 강조하게 됐다. 당초 2016년 할리우드 영화계의 키워드 중 하나가 DC와 마블의 대결로 꼽혔는데, 이 둘을 대결구도로 붙이는 것에 대한 반발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DC와 마블의 대결은 이쯤되면 운명적이다.
그래도 DC가 거둔 하나의 수확이 있다면 히로인, 즉 여성 히어로 원더우먼일 것이다. 이는 마블에서도 해내지 못한 일이다. / nyc@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