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한화의 예상 밖 고전
꼴찌 후보 넥센의 신선한 돌풍
2016시즌 KBO리그 초반부터 한화와 넥센의 희비가 극명하게 교차되고 있다. 우승 후보 한화가 흔들리고 있는 반면, 꼴찌 후보 넥센은 뜻밖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화와 넥센은 지난 5~7일 대전에서 주중 3연전을 벌였다. 2승1패 넥센의 우세로 끝난 시리즈에서 두 팀은 희비가 완전하게 엇갈렸다. 시즌 초반이지만 넥센이 4승2패로 2위에 랭크된 반면 한화는 1승4패로 10위까지 떨어졌다. 두 팀의 스타트가 엇갈린 이유가 무엇일까.
▲ 심리적 부담 차이
한화는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지난 몇 년간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졌고, 올해야말로 5강을 넘어 우승을 해야 할 적기라는 평가였다. 외국인·신인을 제외한 연봉 총액이 무려 102억1000만원으로, 최하위 넥센(42억4700만원)보다 두 배 이상이 많다. 외국인선수 몸값도 한화가 투타 최고액을 보유하고 있다. 주위의 우승 후보라는 평가, 반드시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팀 전체를 짓누르며 쫓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반면 밴헤켄·손승락·박병호·유한준 등 투타 주축들이 모두 팀을 떠났고, 한현희와 조상우마저 부상으로 이탈한 넥센은 역대급 전력 손실로 일찌감치 최하위 후보로 꼽혔다. 구단 내부적으로도 올해는 성적을 내기보다 육성에 초점을 맞추며 과정으로 삼았다. 멘탈게임이라는 야구에서 심리적 부담을 최대한 줄였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젊은 선수들 위주로 과감하게 운용하고 있다. 경기를 져도 젊은 선수들에게는 경험치가 된다.

▲ 선수 운용 방법
선수 운용 방법에도 차이가 있다. 한화와 넥센은 시즌 전 확실한 선발투수가 없다는 점이 공통된 고민이었다. 크고 작은 부상자들이 있고, 베스트 전력을 꾸릴 수 없는 조건은 같았다. 다만 위기를 풀어나가는 해법이 다르다. 한화가 불펜에 무게를 둔 단기적 운용을 하는 반면 넥센은 경험이 일천한 젊은 투수들을 과감히 선발 투입하는 장기적 운용으로 승리까지 하고 있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마에스트리를 제외하면 일정한 등판 간격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투수가 없다. 제대로 된 선발투수를 키우지 못했다는 의미. 대조적으로 넥센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박주현과 신재영이 첫 등판부터 선발투수로 인상적인 데뷔를 치렀다. 각각 5이닝 무실점, 7이닝 3실점으로 다음을 더욱 기대케 했다. 두 번의 선발 기회를 받은 한화 신인 김재영은 모두 1⅔이닝 만에 3실점·1실점을 하고 교체됐다.
▲ 장기레이스 속단 금물?
이제 한화는 5경기, 넥센은 6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시즌 초반이다. 144경기 장기레스에서 속단은 금물이다. 한화는 돌아올 부상 전력이 있지만, 넥센은 앞으로 플러스 될 만한 요소가 크게 없다. 다만 결과보다 과정에서 차이가 더 크다는 점에서 한화와 넥센의 희비교차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이고, 분위기 싸움이기 때문이다.
모 야구인은 "한화 선수 전체가 어딘가 모르게 가라앉은 모습이다. 시즌은 이제 시작했는데 막판인 것처럼 대부분 몸이 무거워 보인다. 그래서인지 집중력이 떨어진 플레이들이 나온다. 분위기를 바꾸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넥센은 부담 없이 야구를 즐긴다. 이적생 채태인은 "져도 팀 분위기 좋고, 이기면 더 좋다. 운동을 재미있게 하니 야구도 잘된다. 넥센이 야구 잘하는 이유가 있었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