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도 자신한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이하 ‘시빌 워’)는 역대 마블 영화 중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고. 여기에 앞서 경쟁사 DC 코믹스에서 선보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트맨 대 슈퍼맨’)이 예상보다 국내에서 흥행을 이끌지 못하면서 ‘시빌 워’에 쏠리는 기대가 커진 바 있다.
8일 국내 홍보사에 따르면, 제작자 케빈 파이기는 “‘시빌 워’는 그동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선보인 모든 히어로들을 만나 볼 수 있는 만큼 전에는 제작될 수 없었다”며 “지금까지 우리가 만든 영화들, 특히 어벤져스 시리즈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시빌 워’를 기다린 마블 팬들은 더욱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 다만 앞서 마블의 영화를 보지 않았던 관객들에게는 이 이야기가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시리즈물이 겪는 흔한 진입장벽이다.
시리즈를 이끌어나가는 세계관을 미리 알지 못할 경우 영화를 보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처음 보는 관객도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성패를 가른다. 동시에 앞선 시리즈를 모두 통달한 관객들에게는 지루하지 않게 느껴져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적극적인 관객인 경우 개봉에 앞서 전작을 살펴보는 노력을 보이기도 한다. ‘시빌 워’의 경우에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가 가장 대표적인 전작에 해당한다. 또한 스파이더맨까지 그동안 기존 시리즈에 등장했던 슈퍼 히어로들이 출동해 캐릭터마다의 전력을 미리 공부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고 모든 관객이 예습을 필수로 하고 극장에 오는 건 아니다. 이건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 이런 상황에서 사전 지식 없는 관객들도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영화의 중심 갈등이 단 한 편만으로도 개연성을 갖느냐다.
특히나 캡틴 아메리카 진영과 아이언맨 진영의 대결 구도가 영화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바. 왜 어제의 친구였던 히어로들이 적으로 맞서 싸우는지 관객은 단 한 편만으로도 납득이 돼야 한다. 이는 앞서 ‘배트맨 대 슈퍼맨’이 이루지 못한 지점이기도 하다. 과연 ‘시빌 워’는 해냈을까. 기대감은 현재 최상으로 끌어오르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시빌 워'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