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핀 꽃이 더욱 아름답다 했던가. 지난 2007년 데뷔한 9년차 가수 황치열의 이야기다. 어려운 상황 속에도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온 황치열의 노력은 그를 중국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중국 팬들은 황치열의 마지막 출근길에 '떼창'을 시작으로 선물 퍼레이드, 하늘에 띄운 패러글라이딩 이벤트까지 선사하며 그의 우승을 기원했다.
황치열은 8일 오후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스타 레알 라이브 V앱'에서 '나가수4 가왕전 출근길'이란 주제로 중국판 '나는 가수다'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했다.
대기실에서 맨 처음 인사를 건넨 황치열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라며 "처음 아무것도 없이 중국에 왔던 내가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에 중국에 와선 낯설기도 하고 서러운 일도 많았다"라며 "하지만 내색하지 않으려고 했다. 지나고 보니 정말 많은 추억이 됐다"고 긍정적인 면모를 보였다.
황치열이 중국어 노래를 연습하는 비법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한글로 빼곡히 쓰인 중국어 노래 가사를 보여주던 황치열은 "이렇게 한국 발음을 써놓고 외울 수 밖에 없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후 황치열이 본격적으로 출근을 위해 밖으로 나서자 본인이나 보는 이들에게나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바로 황치열을 기다리는 수 백명의 중국 팬들.
팬들은 황치열이 '나가수 시즌4'에서 불렀던 노래를 큰 소리로 부르며 그의 마지막 출근길을 응원했다. 이 뿐만 아니었다. 팬들은 한국어로 빼곡히 쓰인 러브레터를 전하기도 했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패러글라이딩 이벤트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그를 향한 뜨거운 사랑을 증명했다.
황치열은 팬들의 서프라이즈 선물에 "눈물이 날 것 같다"라며 "팬들을 위해서라도 마지막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치열은 오늘(8일) 중국 후난위성 TV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아시가수 시즌4' 가왕전에 출연한다. 그는 듀엣 무대에서 거미와 함께 '태양의 후예' OST인 '유 아 마이 에브리띵'(You Are My Everything)을 부를 예정이며 오늘 방송을 끝으로 해당 시즌은 마무리 된다. /sjy0401@osen.co.kr
[사진] 네이버 V앱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