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총선방송을 5일 앞당겨 승부수를 띄운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총선방송을 내보는데 재미, 감동, 정보를 핵심 콘셉트로 삼았다. 특히나 30%가 넘는 시청률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태양의 후예'가 오는 13일 정상 방송되기 때문에 SBS는 더욱 시청률을 확보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SBS는 8일 목동 SBS 홀에서 이날 오후 4시부터 'SBS 국민의 선택 프롤로그'라는 타이틀로 모바일 총선방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모바일 선거방송은 카카오톡 채널(채팅창 오른쪽 탭)과 다음앱에서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2시간 동안 생방송된다.
'SBS 국민의 선택 프롤로그'에선 보수와 진보 대표 논객 전원책과 정봉주, 역사전문가 설민석이 참석한다. 이들은 각자가 기억하는 선거 날의 추억과 대한민국 선거사를 토크로 풀어나간다. 개인적 추억과 공적 역사를 토크로 버무려, 제20대 국회의원을 뽑게 된 우리의 오늘을 돌아보자는 의도를 가진다.
이에 대해 이기성 SBS 선거방송기획팀장은 "그래픽의 퀄리티를 대폭 높였다. 전혀 다른 차원의 그래픽이다"라고 첫 번째 강점을 전했다. 이어 이 팀장은 "모바일 취향저격성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유도해 TV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청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했다. 적극적으로 의사를 개진하고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시청자가 함께 만드는 방송이라는 느낌으로 만들었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는 축제다. 희망찬 미래를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유권자들이 선거의 중요성을 생각하고 선거에 동참한다면 보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의 설명대로 SBS는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선거와 정치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가기 위해 역동적인 그래픽을 대폭 강화, 선거의 이면에서 벌어지는 정치세력 간 ‘수 싸움’을 역사와 판타지 소설 형식의 ‘스토리’로 소개했다.
이 가운데 기획부터 완성까지 7개월이 걸린 '총선 삼국지'는 2016년 김무성, 김종인, 안철수의 지략 대결을 요약한 총선 판 서사시다. 지난 19대 총선 판세를 기초로, 지난 4년 간 각 당이 쌓아온 탈환 또는 수성 전략을 이야기로 엮어, 3D 지도와 전쟁 사극풍 실사 촬영을 통해 시각화했다.
이에 대해 SBS 선거방송기획팀은 "시청자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그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기획을 많이 했다"고 설명하면서 KBS에서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언급했다. 아무래도 본방송이 30%가 넘는 시청률을 얻고, 재방송 역시 10%에 가까운 시청률로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SBS로서는 견제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기획팀은 "솔직히 시청률을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취향 저격을 하기 위해 사극 콩트를 찍어봤다"고 설명했다. 또 '금배지 권력'을 얻기 위해 경쟁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이 판타지 형식의 3D 그래픽으로 구현, 생각지 못했던 재미도 선사했다.
이와 함께 SBS 선거방송 그래픽의 간판 격인 '달리기'는 특수 촬영 등의 첨단 제작 과정을 거쳐, 후보자들이 어깨를 맞대고 경합하며 달리는 '마라톤'으로 재탄생했다. 또 과거 투개표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데 활용됐던 마스코트 흰 곰인 '투표로' 역시 진화했다.
기획팀은 "선거방송이 30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포맷을 바꾸고 싶었다. 상상 그 이상의 선거방송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하고는 "시청자들이 TV를 보며 취사 선택해서 선거방송을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모바일 방송을 준비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SBS는 8뉴스 메인 앵커 신동욱, 정미선과 함께 김현우, 박선영 앵커, 배성재, 장예원 아나운서, 김범주, 김용태 기자 등을 내세운다. 용병으로 나섰다고 밝힌 배성재 아나운서는 "저는 뉴스를 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다. SBS 선거 방송 '달리기' 바이폰을 심혈을 기울였다. 중계방송에 활력을 넣으며 품격과 몰입감을 높이도록 하겠다. 김환 아나운서와 듀오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장예원 아나운서는 SNS를 통해 시청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김현우 아나운서는 "마지막회를 앞둔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얻고 있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 거기에 맞춰서 콘셉트를 준비중이다. 정통 선거방송답게 결과를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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