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카라 출신 배우 박규리가 스크린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본격적으로 연기자 행보를 걷기 위함이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에 위치한 CGV 용산에서는 '두 개의 연애'(감독 조성규)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조성규 감독을 포함해 주연배우 김재욱, 채정안, 박규리가 참석해 취재진과 영화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두 개의 연애’는 인성(김재욱 분)이 윤주(채정안 분)와 비밀연애 중 강릉을 찾은 옛 연인 미나(박규리 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난감한 상황에 직면한 인성의 모습에 웃음이 터진다. 신스틸러로 웃음을 더한 백도빈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 걸그룹 카라 출신 박규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극중 역할은 재일교포 미나 역.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김재욱과 제법 높은 수위의 키스신을 선보이기도.
그는 “사실 일본어는 억양을 녹음해서 외웠다. 재일교포의 말투나 억양 같은 경우는 카라 활동을 할 때 저희가 일본 활동을 가면 가이드를 해주시는 분들이 재일교포분이었다. 제가 참고할 분이 굉장히 많았다. 어떤 분은 사투리처럼 쓰시는 분도 있고 연번 말투처럼 쓰는 분도 있다. 케이스가 다양했다. 저는 다양하게 따서 저만의 말투를 새롭게 개발한 케이스다”며 재일교포를 연기하기 위해 들였던 노력을 전했다.
스크린 데뷔 소감에 대해서는 카라 시절 받았던 사랑을 연기로 보답하겠다는 결심과 함께 “이번 연기활동을 시작으로 적어도 10년이라는 기분으로 꾸준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롱런을 희망했다.
극중 능수능란한 일본어를 구사하는 김재욱은 자신의 일본어 실력이 이번 영화에 선택되는데 도움이 됐다는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또한 그동안 다소 차가운 이미지의 역할을 맡아왔던 바. 이번 영화를 통해 사람 냄새 나는 역할에 대한 갈증을 풀 수 있었다고.
이를 통해 연인 호흡을 맞춘 김재욱과 채정안은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9년 만에 다시 만났다. 사실 그 당시에는 함께 대사를 주고받지는 않았다고. 그러나 워낙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실제로 우정을 쌓아갔던 터. 김재욱은 그 인연으로 쌓은 우정이 두 사람의 연인 호흡에 큰 도움을 줬다는 설명이다.
채정안은 평소 작품을 통해 주로 보여줬던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에서 친근한 여자사람친구 이미지로 변신한 바. “자유로운 채정안의 모습이 표현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전하며 “섹시한 김재욱 씨와 실제로 판을 한 번 짜보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장르는 격정멜로를 희망한다고.
끝으로 조성규 감독은 “상업적인 영화판에서 봄의 낭만적인 영화가 되고 싶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