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기가 오랜만에 TV에 얼굴을 드러냈다. 지난해 여름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던 웹예능 '신서유기'가 재편집 과정을 거쳐 케이블채널 tvN을 통해 다시 방송됐기 때문.
이승기는 지난 8일 방송된 tvN '신서유기'(연출 나영석)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강호동, 은지원, 이수근 등의 참가자와 달리 '죄'가 없던 그는 '삼장법사 레이스'에서 은지원과의 연합으로 당당히 1위를 거머쥐면서 자연스럽게 삼장법사 역할을 꿰찼다.
"버스에 타는 순서가 가장 죄없는 순서냐"로 시작된 이승기의 멘트는 수위를 수시로 넘나들며 온라인에서 빛을 발했던 터. 때문에 TV에서는 심의를 고려해 상당부분이 편집되야만 했다. 그렇지만 '1박 2일'로 호흡을 맞췄던 4명의 환상적인 조합은 확실한 시너지를 내며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배달했다.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이날 추가로 공개된 이승기의 환송회 자리였다. 이승기는 해당 자리에서 멤버들에게 "(나중에 방송에서) 내 얘기 좀 많이 해줘"라는 말로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영상이나 찍어줘. 추억의 영상"이라고 말하자, 나영석 PD는 "군대에서 tv 한번 켜봐. 널 기리면서…(엄청 내줄게)"라는 대화는 현재의 상황과 맞물리며 그 자체로 웃음 포인트가 됐다.
물론 2월 1일 육군훈련소에 입소하고, 특전사 증평여단에 배치되어 행정병으로 근무중인 이승기가 해당 방송을 볼 수 있을 확률은 낮다. 본방송이 되는 오후 9시 45분이 점호 시간과 맞물리고, 오는 11일부터 29일까지는 사전에 알려진 것처럼 공수교육에 참가할 예정. 뒤늦게나마 그가 내무실에 앉아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서 TV에 나오는 자신을 보면, 어떤 기분일까. / gato@osen.co.kr
[사진] OSEN DB, '신서유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