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지와 두진수가 콤비를 이룬 환상적인 듀엣 무대가 연출됐다. 지난 설 이후 다시 만난 두 사람의 노래가 호흡이 척척 잘 맞아 듣기 편안했다. 두 사람의 신곡이 발매된다면 음원 차트를 강타할 기세다.
솔지와 두진수는 지난 8일 오후 첫 방송된 MBC 예능 ‘듀엣가요제’에서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날 반전에 반전이 일어났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솔라 팀을 꺾은 민경훈 팀이 연속 우승을 이어가다 루나 팀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마지막 무대에 선 솔지 팀이 승리의 깃발을 획득했다.
다시 만난 솔지와 두진수는 익숙함을 무기로 최고의 시너지를 냈다. ‘듀엣가요제’는 전 회의 우승 팀이 다음 회차에 다시 출연해 6팀과 노래 대결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설 방송분에서 솔지와 두진수가 차분한 발라드를 불렀다면, 이번엔 댄스곡을 편곡해 선보였다. 청중의 관심을 끌 정도로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사람들이었다.
이날 솔지 두진수 팀을 비롯해 총 7팀의 노래 경연은 집중해서 보게 만들 강렬한 힘과 에너지가 있었다. 팀 선정 과정에선 웃음보를 터뜨리는 묘한 재미가, 노래 대결에선 긴장감 넘치는 점수 배틀이 펼쳐지며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했다.
첫 번째 무대는 에일리의 ‘보여줄게’로 단숨에 시선을 장악한 솔라 팀의 무대였다. 객석에서도 따라 부르게 만들 정도로 후렴구가 강렬하게 다가왔다. 일반인 참가자는 프로 가수처럼 떨지 않으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이어 두 번째 무대는 백지영과 여고생 인희 양이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를 부르며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MC 백지영이 도전할 것이라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는데 일종의 반전의 재미를 안긴 것이다. 이 팀은 그러나 401점으로 안타깝게 2위에 머물렀다.
버즈 민경훈은 영어강사 이성담과 한 팀을 이뤄 휘성의 ‘안되나요’를 선곡했다. 두 사람의 화음이 다른 곳을 바라보는 두 남녀의 마음을 애절하게 표현했다. 두 사람은 432점을 받아 솔라 팀을 이기는 데 성공했다.
네 번째는 강균성과 최지예 양. 이승환의 ‘그대가 그대를’을 선곡한 두 사람은 시작부터 탄탄한 가창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500명의 관객 중 424명의 지지를 받는 것에 만족했다.
첫 출연한 래퍼 제시는 김석구와 god의 ‘거짓말’을 편곡해서 불렀다. 그의 감미로운 음색에 여성 객석들이 술렁이기도 했다. 두 사람이 차진 호흡을 발휘했지만 415점을 받는 데 그쳤다.
구현모와 여섯 번째 무대를 꾸닌 루나는 임재범의 ‘너를 위해’를 선곡하며 출중한 실력을 과시했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지만 우승팀은 솔지-두진수 팀. 이들은 기대하지 않았던 성적표를 받아들여서 그런지 연신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이 다음 주에는 또 어떤 무대를 준비할지 기대를 모은다./ purplish@osen.co.kr
[사진] ‘듀엣가요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