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황쯔리에'의 마지막 무대였다. 듀엣곡에선 부드러운 남자로, 솔로곡에선 자유로운 록스타로 팔색조 매력을 뽐내며 무대를 누빈 9년차 가수 황치열. 4개월의 도전에 화려한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8일 오후 중국 후난위성 TV에서는 중국판 '나는 가수다 시즌4'('아시가수 시즌4')가 전파를 탔다. 이날 가왕전은 최종 라운드까지 약 4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황치열은 최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가왕전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끈건 황치열의 똑똑한 선곡이었다. 1라운드는 발라드, 2라운드는 록뮤직을 선택한 것. 180도 다른 스타일의 곡은 가수의 다채로운 매력을 어필할 수 있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만큼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 현명한 선곡인 동시에 황치열의 자신감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대진운은 좋지 않았다. 듀엣무대 첫 주자로 무대에 올라야했기 때문. 하지만 황치열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선배가수 거미와 환상적인 하모니를 빚어냈고 존재감을 톡톡히 과시했다.
'태양의 후예' OST로 잘 알려진 '유 아 마이 에브리띵'(You are my everything)을 선곡한 두 사람은시원한 고음부터 섬세한 감정표현까지 어느것 하나 놓치지 않았다.
솔로곡 라운드에선 록스타 황치열로 변신했다. 흥겨운 멜로디가 특징인 소경등의 '왕비'를 열창, 파워풀한 댄스까지 곁들인 황치열의 무대에 현장 관객들도 어깨를 들썩이며 마지막 무대를 함께 즐겼다.
팔색조 매력을 뽐낸 황치열은 가왕전에서 최종 3위에 올랐다. 꾸준한 노력이 빚어낸 기적의 결과. 9년 동안 '무명가수'란 타이틀을 안고도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황치열이었기에 가능한 등수 아니었을까.
지난 4개월간 남몰래 흘렸던 황치열의 눈물과 구슬땀은 그에게 '황쯔리에'란 타이틀을 선물했다. 용감한 도전을 마친 '황쯔리에'의 미래는 밝다. /sjy0401@osen.co.kr
[사진] 중국 후난위성 TV방송캡처, 중국 후난위성TV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