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국민 아빠' 아닐까. 조금 늦었지만 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학교에서 억울하게 뒤집어 쓴 누명도 벗겨주니 말이다. 이성민이 열연 중인 tvN '기억' 박태석의 이야기다.
지난 8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기억'에서는 박태석(이성민 분)이 알츠하이머 증상이 속속 나타나면서, 그간 소홀했던 주변인을 세심하게 둘러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동안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렸던 것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이었다.
앞서 태석의 아들 정우(남다름)는 학교에서 동규의 만행을 담인에게 알렸다가, 오히려 이사장의 아들인 동규에게 찍히며 그의 주도하에 따돌림의 대상이 됐던 터다. 아버지는 몰라주고, 따돌림에 폭행까지 당하는 일이 생기자 결국 이를 폭력으로 되갚아 위기 상황에 몰리게 됐다.
하지만 태석은 학교 측에서 주최한 위원회에 직접 나서서 결국 자신의 아들의 억울한 상황을 모두 입증하며, 상황을 해결했다. 그 과정에서 "아들이 이야기를 들어주지 못했다. 너무나도 부끄럽고 미안하다"는 말로 정우를 뭉클하게 했다. 결국 아들도 태석에게 마음을 열고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의 모든 아빠들이 한 번쯤 돌아봐야할 장면이었다. 그저 회사에서 힘들게 일해서 집에 생활비를 가져다주는 무늬만 가장이 아닌, 자신의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을 함께 보내고, 힘든 순간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남편'이고 '아빠' 역할을 충분히 잘 해내고 있는지 말이다. / gato@osen.co.kr
[사진] '기억'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