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대결도 대결이지만 MBC 예능 ‘듀엣가요제’의 진정한 매력은 프로 가수가 실력 있는 아마추어들을 빛나게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버즈 민경훈은 자신과 함께 무대를 꾸민 실력자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게 도왔다.
지난 8일 방송된 ‘듀엣가요제’ 첫 회에서 민경훈은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왕좌에 앉았다. 그가 그녀와 파트너를 맺게 된 과정부터 흥미진진했다.
파일럿으로 올 초 방송된 ‘듀엣가요제’에도 출연했던 그는 유독 여성과 짝이 되길 바랐다. 버즈가 남자 그룹으로서 여자 가수들과 듀엣 무대를 꾸민 적이 없었기 때문. 당시에도 어여쁜 외모를 가진 여성 실력자와 한 팀을 이뤘는데 이날도 역시나 자신의 사심을 채우듯(?) 여성에게 향했다. 그러나 그의 모습이 바람둥이를 연상케할 정도로 얄밉진 않았기에 매력이 충분했다.
축가 싱어 최지예에게 몰린 강균성과 민경훈의 신경전이 대단했는데 그녀는 결국 강균성을 택했다. 먼저 온 균성이 어필을 하며 교감을 나눴기 때문. 결국 민경훈은 영어 강사 이성담과 팀을 꾸렸다.
두 사람은 휘성의 ‘안되나요’를 선곡, 다른 곳을 바라보는 두 남녀의 마음을 애절하게 표현했다. 갈수록 짙어지는 노래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두 사람은 432점을 받아 솔라 팀을 이기는 데 성공했다.
결국 에프엑스 루나 팀에 패배했지만 충분히 멋진 무대였다. 민경훈은 자신이 돋보이려 하기보다 무대를 꿈꿔온 아마추어 실력자가 빛날 수 있게 노력했다. 정말이지 최고의 베테랑 가수다웠다./ purplish@osen.co.kr
[사진]‘듀엣가요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