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선 소녀시대 티파니도 미영이가 되고 카리스마 래퍼 제시도 현주가 된다. 6인의 멤버들은 친근한 매력으로 첫 녹화부터 서로 이에 낀 고춧가루까지 봐주는 우정(?)을 발휘하며 오랜만에 부활한 여성 예능의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너무 일찍 데뷔해 꿈을 이룰 시간이 없었던 배우 라미란, 민효린, 방송인 김숙, 홍진경, 가수 티파니(소녀시대), 제시가 꿈에 투자하는 계모임을 결성해 꿈을 펼쳐가는 내용이다.
무엇보다 여성 연예인들만 출연한다는 점이 방송 전부터 화제였다. ‘여걸식스’, ‘청춘불패’를 잇는 KBS 여성 예능의 부활을 알릴 수 있을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 ‘계’라는 콘셉트 상 멤버들 간의 믿음과 호흡이 가장 중요할 터다. 기대 속에서 베일을 벗은 6인의 케미스트리(조합)는 기대 이상이었다. 라미란, 김숙이 밀고 제시를 비롯해 홍진경, 민효린, 티파니 동생들이 끌어주는 합이 생각보다 더 잘 맞는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야 말로 ‘꿀조합’이다.
◇동갑내기 맏언니들..라미란·김숙
맏언니 두 명은 최근 대세 중의 대세다. 뒤늦게 ‘포텐’이 터지면서 데뷔 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중. 라미란은 등장부터 포스가 넘쳤다. 구두가 예쁘다는 말에 샤론스톤처럼 다리를 꼬는 모습에 김종민은 “기 죽었다”고 말할 정도. 본인은 예능 울렁증이 있다고 했지만 어제 찍고 온 것 같이 그대로인 고등학교 졸업사진 한 장만으로도 웃음을 줬다. 다정하게 멤버들을 받쳐주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돋보였다.
그런가 하면 김숙은 ‘숙크러쉬’의 매력을 이어간다. 화려한 의상을 입고 껄렁껄렁하게 입장한 김숙은 자신의 모습에 “건달 같이 입고 온 건 아닌가”라며 스스로 평가했다. 예능의 고수로 앉아 있는 ‘1박 2일’ 멤버들에게도 “무슨 고수는 개뿔. 작년에 같이 놀았잖아”라며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다. ‘갓숙’답게 첫 방송부터 계모임을 이끄는 계주로 활약, 가모장적인 리더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자이홍티’ 둘째 홍진경, 비주얼 담당 셋째 민효린
래퍼 자이언티의 누나라고 해도 믿을 것 같고 한기범 감독이 자리한 것 같은 닮은꼴 많은 홍진경도 든든한 ‘예능꾼’이다. 1993년에 데뷔해 예능 경력이 대단한 바. 첫 녹화에서 담당 PD를 향해 “KBS의 희망, 소나무, 시원한 샘물 같은 박인석 PD님께 다시 한 번 90도로 인사드린다”는 여유 넘치는 센스를 발휘해 예능 고수들로부터 사회생활을 잘한다는 칭찬을 받았다. 앞으로 시청자의 아바타로 활약할 예정.
셋째 언니인 민효린은 팀내 비주얼을 맡았다. 그동안 예능감을 드러내지 못해 과연 민효린이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우려됐던 것도 사실. 그러나 박진영도 인정한 JYP 최고 웃음사냥꾼이라는 말이 장난은 아니었던 것 같다. YG 소속 태양(빅뱅)과의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열애도 쿨하게 언급하며 “신곡을 저한테 잘 안 들려주더라”며 여유 있게 맞받아쳤다. 또한 빈틈이 보이는 사람이 더 매력적인 법. 민효린의 빈틈을 다른 멤버들이 채워주며 케미스트리를 발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갑내기 막내들..제시·티파니
첫인상은 극과 극 막내들이다. ‘쎈언니’ 제시와 여전히 소녀 같은 티파니는 사실 어린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 사이. 제시는 “예능 많이 해봤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되는 거 아니냐”며 자신감을 보였고 티파니는 “오랜만에 예능에 나서서 떨린다”며 예능 울렁증이 있음을 밝혔다.
베일을 벗은 제시는 의외로 애교 섞인 목소리의 귀염둥이였고 언니들의 제안에 못 이기는 듯 들어주는 화끈함도 갖췄다. 무엇보다 불리한 상황 외국인 모드로 들어가는 것이 웃음 포인트. 이런 제시의 통역을 자처한 티파니는 흥이 넘치는 멤버다. 자신의 프로필에 특기로 영어가 적혀 있자 “특기는 한국어다”고 맞받아치는 센스도 눈에 띄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언니들의 슬램덩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