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이 있는 곳엔 시간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 MBC 예능 ‘나 혼자 산다’가 금요일 밤을 대표하는 지상파 예능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8일 방송에서 ‘나 혼자 산다’는 8.0%(닐슨코리아 제공 이하 동일)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4.3%를 달성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과 5.2%를 나타낸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앞섰다. 이날 배우 오창석과 엄현경의 출연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이 쏟아진 것이다.
이날 무지개 라이브는 ‘반전 남녀’ 특집으로 꾸며졌는데 방송가에 또 하나의 새로운 반전남녀를 알려준 시간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창석은 생각보다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이었고, 4차원으로 알려진 엄현경은 기린인형을 좋아하는 어린 아이 같은 모습에, 엄마를 극진히 모시는 효녀였다. 일상을 관찰하다 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인간적이고 솔직한 사람이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방송 4년차를 맞은 ‘나 혼자 산다’는 독신 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는 현 세태를 반영해 혼자 사는 스타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식으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리얼 예능 프로그램이다. 모든 예능이 ‘관심-NO관심’ 주기를 밟듯, ‘나 혼자 산다’ 역시 중간중간 부침(浮沈)은 있었다. 그럴 때마다 인기 연예인, 베일에 가려져 있는 원석을 발굴해 세상에 내보였다.
제작진의 무지개 회원 발탁 방식은 줄곧 빛을 발했다. 소위 ‘밉상’으로 꼽히던 방송인 전현무도와 김영철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40대 싱글남의 일상을 가감 없이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또 드라마나 영화 이외 모습을 알기 어려웠던 배우 김용건, 황석정, 한채아, 오창석 등 배우들을 섭외하는 데 성공했다. 가수 황치열도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국내 인지도를 높인 케이스.
멀게만 느껴졌던 스타들의 집과 일상을 공개하며, 먹고 자는 것은 누구나 다를 것 없이 똑같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만들었다. 그들과의 보이지 않은 벽을 허문 셈이다. 또한 더불어 사는 삶이 주는 가치와 혼자서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볼수록 매력적인 스타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일이다. 물론 선뜻 자신의 집과 비밀스런(?) 일상을 방송에 공개하고 싶지 않은 스타들이 훨씬 더 많은 터다. 진정성 있게 대중과 소통하고자 하는 스타들을 섭외해 ‘나 혼자’ 살아도 행복하고, ‘같이 살면’ 더 행복하다는 의미를 일깨워주길 기대해본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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