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겨울 찬 바람을 이기고 핀 꽃은 오래도록 진한 향기를 머금는다. 그래서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다운 법. 오래보아야 예쁜 비투비와 갓세븐이 그렇다.
비투비는 데뷔한 지 4년 1개월 만에 지상파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서 첫 1위를 따냈다. 8일 방송된 KBS 2TV '뮤직뱅크'에서 '봄날의 기억'으로 정상을 차지한 것. 이 트로피를 들기까지 무려 1480일이 걸렸다.
그래서 멤버들의 감격은 두 배 이상이다. 비투비는 이날 OSEN에 "올림픽이 4년마다 열리기 때문에 큰 행사이지 않은가. 그런 의미처럼 4년을 돌아 1위를 했다는 게 비투비에겐 정말 큰 일이다"고 벅찬 소감을 말했다.
이어 멤버들은 "앨범 낼때마다 항상 '지금부터'란 생각으로 위로해왔는데 1위를 해서 진정한 시작 지점에 왔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어안이 벙벙하다. 고생해 준 멜로디, 우리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크게 기뻐했다.
지난해 '네가 하면'으로 SBS '더쇼'에서 생애 첫 1위를 따낸 갓세븐은 이번 신곡 '플라이'로 본격적인 1위 가수가 됐다. 지난달 29일부터 지상파 포함 4관왕에 오른 그들이다.
갓세븐도 2년여 만에 지상파 1위를 차지한 늦게 핀 꽃이다. 이번 활동으로 확실히 '대세돌'이 된 셈. 노래 제목따라 제대로 비상한 갓세븐이기에 더욱 높은 곳으로 올라갈 이들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비투비의 데뷔 동기는 엑소, 빅스, B.A.P 등이다. 갓세븐은 위너, 레드벨벳, 마마무 등과 같은 해에 데뷔했다. 동기들에 비하면 확실히 두 팀이 1위 트로피를 품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 걸 알 수 있다.
오래도록 움츠린 개구리가 더 높이 뛰어오르는 까닭에 비투비와 갓세븐이 얼마나 더 승승장구할지 흐뭇하게 지켜 볼 일이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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