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남' 3인방이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유연석, 이진욱, 조정석은 오는 13일 나란히 개봉하는 영화 '시간이탈자'(곽재용 감독), '해어화'(박흥식 감독)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tvN에서 만든 드라마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었다는 것. 드라마로는 '대박'을 터뜨렸지만, 스크린에서는 이제 막 정면에 서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유연석은 영화 '해어화'에서 두 여자의 사랑을 받는 일제시대 유명 작곡가 김윤우 역을 맡았다. 언론시사회 및 시사회 이후 김윤우는 '나쁜남자'라는 평을 많이 받고 있는 인물. 두 여자 사이를 오가며 본의 아니게 파문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유연석의 필모그래피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작품이다. 이전까지 연기 잘하는 '악연 전문' 배우로 여겨졌던 유연석은 이 드라마 속 '칠봉이' 캐릭터를 통해 여심을 사로잡는 멜로 드라마 속 '순정남'으로 사랑을 받았다.
'해어화'는 예술가로 분한 유연석의 연기 변신이 기대감을 모으는 작품이다. '응답하라 1994' 덕에 '짝사랑남' 이미지를 얻은 그는 이후 나온 영화 '그날의 분위기'와 더불어 이번 영화를 통해 이 같은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한층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진욱과 조정석은 영화 '시간이탈자'를 끌어가는 쌍두마차로 활약한다. 여주인공 임수정이 과거와 현재 속 두 인물을 1인2역으로 소화하는 가운데,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시대 이 여인을 사랑하는 남자들로 분했다.
이진욱은 tvN 드라마 '나인:아홉번의 시간여행'에서 시간여행을 하는 남자주인공 박선우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박선우는 냉철한 성격의 방송기자였는데, 좋아하는 여성 주민영(조윤희 분)에게는 한없이 다정한 모습으로 여성 팬들을 설레게 했다.
조정석도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서 '자뻑' 셰프 강선우 역을 맡아 여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이 드라마에서 그는 일명 '츤데레'라고 불리는, 앞에서는 차갑지만 뒤로는 다정한 캐릭터를 제대로 선보였는데 여주인공 박보영과 '케미스트리'가 높아 훈훈함을 줬다.
영화 배우로서 이진욱의 흥행 성적은 좋은 편이다. 출연했던 '수상한 그녀'나 '표적', '뷰티 인사이드' 모두 흥행면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다만, 여러 배우들과 함께 하는 작품에서 연기를 통해 자신만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는 데는 부족함이 있었다는 평. 이번 영화에서는 현재를 이끌어 가는 남자주인공인 만큼, '나인'에서 보여줬던 강렬한 인상을 다시 한 번 줄 수 있을 지 기대감을 낳는다.
조정석 역시 '건축학개론'과 '관상',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등 다수의 흥행작들에 출연했다. 연기 면에서도 '믿고 보는' 배우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 그의 전작 '특종: 량첸살인기'는 호평에 비해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한 작품이었다. 전작의 부담감만 제외하면 스크린에서 조정석의 미래는 밝다. 이번 '시간이탈자' 역시 그런 그의 또 다른 면을 보여주는 작품이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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