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음악예능 ‘듀엣가요제’의 기획을 맡은 김준현 PD가 두 번의 우승을 거머쥔 EXID 솔지에 대해 “노래에 대한 욕심과 능력이 큰 친구”라고 말했다. 앞서 솔지는 설 연휴 파일럿 방송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정규 편성 후 첫 방송에서도 승자의 자리에 올라섰다.
MBC 김준현 PD는 9일 OSEN에 “솔지의 열정 덕분에 완성도 있는 무대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단순히 가창력만 좋은 게 아니라 책임감과 열정이 크다”며 “이젠 아이돌이 노래를 못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솔지가 (노래 잘하는 아이돌)그 단계를 또 넘어선 것 같다. 다음 주 방송에도 나오는데 2회 무대는 더 좋았다. 기대하셔도 좋을 듯싶다”고 솔지의 가창력을 칭찬했다.
‘듀엣가요제’는 기존의 가수와 일반인 실력자가 한 팀을 꾸려 감동의 무대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두 번의 파일럿 방송을 거쳐 정규 편성됐고 지난 8일 첫 방송했다. 닐슨코리아의 집계 결과 이날 방송분은 7.6%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 PD는 “물론 시청률 수치가 더 높다면 좋겠지만 저희는 시청률을 크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며 “궁금하게 여겼던 건 정규 편성이 되고나서도 시청자들이 파일럿 방송만큼의 호응을 보내주시는지 여부였다. 감사하게도 호응도와 시청률 모두가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전날 방송된 ‘듀엣가요제’에는 EXID 솔지, 에프엑스 루나, 마마무 솔라, 버즈 민경훈, 노을 강균성, 래퍼 제시, MC백지영이 나서 꿈의 무대를 완성했다. 반전에 반전이 일어났는데 민경훈 팀이 1위를 달리다 루나가 뒤집었고, 마지막에 솔지가 우승을 차지했다. 솔지-두진수 팀이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현재 가수들이 일반인 참가자들과 각각 한 팀을 이루고 있지만 직업군이 가수로 제한돼 있는 건 아니다. 얼마만큼 실력자들을 이끌어주고 그들이 빛날 수 있게 만들어주느냐가 관건이다.
김 PD는 “저희는 무대에 서고 싶은 일반인들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그들이 무대에서 혼자 노래를 하면 얼마나 떨리겠나. 오디션 프로그램은 그걸 보는 재미와 감동이 있겠지만 저희는 오디션 예능이 아니기에 (직업을 떠나)가수가 일반인이 좋은 무대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핵심이다. 노래를 잘하는 분들을 섭외하기보다 그들에게 친구처럼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분들이 우선순위다. 그래야지만 좋은 무대가 나온다”고 밝혔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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