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KBS에서 8년 만에 부활한 여자 버라이어티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어떤 방향성을 갖고 나아갈까.
오랜만에 등장한 여자 예능은 남자판 방송계에서 확실히 두드러진다. 하지만 그 만큼 우려가 있다. 양이 적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현 시장에서 상업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첫 방송은 상쾌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일 방송된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1회 전국 5.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멤버는 김숙-라미란-홍진경-민효린-제시-티파니 등 6인. 예능인과 가수, 배우들이 적절히 섞여 있는데 조화는 기대 이상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아무래도 요즘 '대세'인 김숙이 하드캐리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역시 그가 라미란과 큰 언니로 단단히 중심을 잡아줬다. 연륜과 경험이 있는 여성 예능인들의 진가가 발휘됐다는 평.
홍진경은 MBC '무한도전' 등에서도 익히 발휘한 특유의 예능 감각을 뽐냈고 본연 그대로의 캐릭터가 강한 제시는 자연스럽게 개성을 발휘했다. 티파니, 민효린 등 여성적 캐릭터를 지닌 멤버들에게는 반전 매력 캐릭터가 입혀졌다.
이날 멤버들은 첫번째 계주로 선정된 김숙의 관광버스 운전의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번째 발걸음을 시작했다.
첫 방송에서 미션 수행자로 ‘김숙’이 선택됐고, 김숙은 "어린 시절 관광버스 기사가 되는 게 꿈이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숙이 지닌 면허는 2종 오토 면허로 버스를 몰 수 없었다. 그러자 멤버들은 면허팀과 멘토팀으로 나뉘어 김숙의 꿈을 돕기로 했다. 특히 제시는 김숙과 함께 1종 대형 면허에 도전하기로 했다.
방송 후 평은 비교적 긍정적이었지만 일부에서는 KBS 2TV '남자의 자격'의 여자판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충 CP는 OSEN에 기획 단계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우려했던 부분이라며 '남자의 자격'과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김 CP는 "'남자의 자격'이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는 과정, 즉 주어진 과제가 타인의 과제인 셈이라면 '여자들의 슬램덩크'는 자신들이 해보고 싶었지만 미뤄뒀던 것을 이뤄나가는 과정을 그리기 때문에 나의 숙제가 되는 것이다. 두 프로그램이 다소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구성부터 다른 출발점에 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앞서 여성 예능프로그램의 문제점으로도 지적받던 '자극적' 설정이나 분위기를 지양하고 캐릭터를 쌓기와 그들 간의 케미스트리에 집중한다는 전언이다. 그간의 여자예능과는 또 다른 차별성으로 안방을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 nyc@osen.co.kr
[사진] '언니들의 슬램덩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