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절반 성공' 이준형, 필요한 것은 자신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4.09 20: 07

LG 마운드의 미래 중 하나인 이준형(23)이 시즌 첫 등판에서 가능성과 보완점을 동시에 내비쳤다. 분명 공에 힘은 있었다. 한 단계 더 나아지기 위한 필요한 것은 이날 문제를 드러낸 제구보다는 자신감일 수도 있다.
이준형은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올 시즌 첫 출전 및 선발 등판했다.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4이닝 동안 61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3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승패와 관계 없이 자동적으로 승리투수 요건은 날아갔다.
지난해부터 LG가 공을 들여 육성하고 있는 이준형은 독특한 투구폼과 140㎞ 중반에 이르는 빠른 공, 그리고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계열의 변화구를 던질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가진 투수다. 자질을 높게 평가해 트레이드로 데려왔고 양상문 감독도 꾸준히 기회를 주며 차세대 선발로 키우고 있다. 외국인 선수 한 명이 아직 입국하지 않은 상황에서 선발 기회도 얻었다. 그러나 투구내용은 극과 극이었다.

1회부터 제구가 흔들렸다. 볼넷 3개로 1실점했다. 선두 조동화와 후속타자 김성현에게 모두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최정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세 타자 승부의 공통점은 모두 초구가 볼로 시작했다는 것. 초구의 영점이 다소 벗어나며 볼 카운트가 몰린 끝에 어려운 승부를 했다. 1회 6타자를 상대로는 모두 초구 볼이었다.
하지만 초구 스트라이크가 들어간 타석에서는 빠른 공과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가며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2회 고메즈, 김강민, 3회 조동화, 4회 이재원, 고메즈, 김민식의 타석이 그랬다. 이날 이준형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7명의 타자 중 최정에게 맞은 홈런을 제외한 6명의 타자는 모두 범타 혹은 삼진으로 처리했다.
양상문 감독은 이준형에 대해 "항상 이야기하는 부분은 자신감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투구하라고 주문한다"라고 말한다. 다만 첫 등판이었던 이날 베테랑 투수와 같은 자신감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긴장한 듯 전체적으로 제구가 흔들린 측면은 있었다. 그러나 이제 첫 등판을 마쳤을 뿐이다. 다음 등판이 더 기대되는 투수임은 분명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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