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인 가사와과 산뜻한 멜로디로 풍성한 '불후의 명곡'이었다. 박인희의 노래로 꾸며진 이번 특집은 나란히 무대에 오르는 이들이 유독 많았다.
오랜 우정을 과시하는 이들, 오랜만에 만난 친구, 부부의 찰떡호흡이 모두 함께한 출연진의 하모니가 2배의 감동을 선사했다. 그 가운데 '부부호흡'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준 김소현 손준호의 사랑 가득한 무대가 417표를 받아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9일 오후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가 전파를 탔다. 출연자들은 '노래하는 시인'으로 불리는 여성 포크 가수 박인희의 대표곡으로 대결을 펼쳤다.
오프닝 무대는 '노래하는 시인' 박인희가 꾸몄다. 35년 만에 무대에 오른 그는 '끝이 없는 길'을 선곡, 35년 세월이 무색한 청량한 음색과 서정적인 감성을 오롯이 전달했다.
출연진 중 첫 번째 무대는 남성 3인조 그룹 V.O.S가 장식했다. 7년 만에 뭉친 최현준 김경록 박지헌은 '약속'을 선곡, 풍성한 하모니로 오랜 공백을 무색하게 했다. V.O.S의 진심을 담은 노랫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관객들은 우렁찬 박수를 보냈다.
아쉽게도 V.O.S는 1승을 박기영에게 양보해야 했다. 박기영은 '세월이 가면'을 선곡, '무대 위 작은 거인'이란 타이틀처럼 우렁찬 성량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세 번째 주자는 뮤지컬 '맘마미아'의 두 남자, 남경주 이현우였다. 흥겨운 멜로디의 '방랑자'를 선곡한 남경주 이현우는 오랜 우정을 과시하듯 찰떡 호흡을 보였고 박기영의 2승을 저지했다.
남경주 이현우에게 자신 있게 도전장을 내민 이들은 뮤지컬 부부 김소현 손준호. '그리운 사람끼리'를 선곡한 두 사람은 '부부호흡'을 애절한 노래로 증명했다.
서로를 마주 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무대에 관객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무대에서 보여준 '부부호흡'은 남경주 이현우의 2승을 저지할 수 있었다.
부부를 대적하기 위해 트리오가 나섰다. 포크송 하면 빠질 수 없는 자전거 탄 풍경이 그 주인공.
'봄이 오는 소리'를 선곡한 자전거 탄 풍경은 통통 튀는 기타 멜로디에 맞춰 싱그러운 목소리로 봄을 노래했다. 하지만 김소현 손준호의 높은 투표 수에 1승은 다음으로 기약했다.
트리오에 듀오, 부부까지 합세한 이번 특집에 실력으로 무장한 손승연은 혼자서 무대에 올랐다.
손승연은 쓸쓸한 멜로디와 가사가 어우러진 '하얀 조가비'를 열창했고 시원한 고음과 짙은 호소력으로 '전설' 박인희마저 매료시켰다. 하지만 손승연의 가창력도 부부의 찰떡호흡 앞에선 승리를 내줘야 했다.
마지막 무대는 부드러운 카리스마 이세준이 장식했다. 어쿠스틱한 감성을 무기로 한 이세준은 전주 우쿨렐레 앙상블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특별한 무대를 꾸몄다.
'모닥불'을 선택한 이세준의 청아한 보이스와 아이들의 투명한 보이스가 어우러져 관객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드는 무대는 관객들을 절로 미소짓게 했다. /sjy0401@osen.co.kr
[사진]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