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당'도 이쯤되니 답답했다. 서로를 향한 진심을 뒤늦게 깨달았지만, 용기없는 '돌싱남녀'는 여전히 조심스러웠다. 돌고 돌아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한 두 남녀. '밀당'대신 '쾌속진행'이 시급하다.
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연출 김정규 극본 정현정)에선 사랑을 숨기고 마음고생 하는 이상태(안재욱 분)와 안미정(소유진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안미정은 차갑게 변한 이상태의 태도에 속상해 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어머니를 붙들고 하소연하던 안미정은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나 봐. 그런데 그 사람이 내가 불편하다며 거리를 두자고 하더라"며 눈물까지 보였다.
같은 시간, 안상태도 안미정 생각을 하며 고민에 빠졌다. 아버지 이신욱(장용 분)과 소주잔을 기울이던 안상태는 "새로운 사랑이 생겼다"며 어렵게 고백했다.
사별한 아내의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아들의 모습에 이신욱은 안타까운 동시에 기뻤다. 그는 "죽은 사람을 생각하면서 새로운 사랑을 두려워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조언했고 얼큰하게 취해 "내 아들에게 여자가 생겼다"며 좋아했다.
아버지의 조언에 용기를 낸 이상태. 용기내 안미정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이미 마음에 상처를 입은 안미정은 몸을 숨기느라 급했다. 점심도 팀원들과 먹는 대신 홀로 컵라면으로 때웠다. 조심스럽게 마음을 연 이상태도 안미정이 자신을 피하자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했다. 깐깐한 상사로 분해 안미정을 괴롭히며 홀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두 사람의 사이를 경계하는 방해꾼까지 등장했다. 사위를 결혼시키는게 목표인 장민호(최정우 분) 박옥순(송옥숙 분)이지만, 막상 사위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자 회사까지 찾아와 사위를 염탐하며 못마땅했다.
영원히 좁혀지지 않을 것 같았던 두 사람의 관계였지만, 극적인 반전이 다가왔다. 외로이 비빔밥을 먹고 있는 안미정의 모습에 이상태가 포스트잇 메모로 다시 한번 용기낸 것. 엔딩에서 이상태는 그간의 소심한 성격을 버리고 안미정에게 기습 키스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했다./sjy0401@osen.co.kr
[사진] KBS 2TV '아이가 다섯' 방송캡처